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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 리그 대표하는 선발로 발돋움
입력 2013-09-14 07:58  | 수정 2013-09-14 08:04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기대감은 가졌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재학(23)이 NC 다이노스를 넘어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재학은 1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시즌 9승(5패)째를 챙겼다. 이재학은 평균자책점을 3.30에서 3.13까지 낮췄다.
이재학이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라는 것은 기록들이 증명해주고 있다. 이재학은 국내 투수 중 평균 자책점이 가장 낮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전체 4위. 찰리 쉬렉(NC, 2.51), 크리스 세든(SK, 2.66), 레다메스 리즈(LG, 3.10)만이 이재학보다 평균자책점이 좋다.
상대 타자들이 이재학에게 안타를 뽑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이재학은 피안타율(0.222) 전체 2위, 피장타율(0.335) 5위를 마크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율(WHIP)은 1.20으로 전체 2위. 이재학을 상대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설령 위기에 놓인다고 하더라도 삼진으로 이를 극복한다. 이재학은 닥터 K다. 그의 직구는 140km 중반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명품으로 불리는 체인지업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고 있다.
이재학은 9이닝 당 탈삼진 8.47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부문 4위. 김진우(KIA, 9.15), 데니 바티스타(한화, 9.15), 강윤구(넥센, 8.51)에 이어 많은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올 시즌 127개의 탈삼진을 뽑아내고 있는 이재학은 이 부문 6위에 올라있다. 국내 투수 중에는 노경은(두산, 140개)에 이어 2위다.
이런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이재학은 올 시즌 단 6번 밖에 나오지 않은 완봉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재학은 지난 7월31일 문학 SK전에서 9이닝 2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의 투구를 했다. NC 구단 사상 첫 완봉승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무엇보다 이재학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군에서 풀타임으로 첫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재학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투구를 하고 있다. 특히나 최근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마운드 위에서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이재학은 2014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투수다. 그의 진화가 어디까지일지 궁금하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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