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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복귀 바티스타, 경쟁력 증명할 수 있을까
입력 2013-09-14 07:49  | 수정 2013-09-14 08:13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선발로 복귀한다. 내년 시즌 한화의 마운드 구상을 위해서라도 바티스타의 호투는 중요하다.
바티스타는 14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지난달 21일 롯데전 이후 24일만의 선발 등판이다. 8월 27일 SK전부터 불펜투수로 전격 변신한 바티스타는 이후 5경기에 나서 1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호투를 바탕으로 평균자책점도 4.14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본래 올 시즌 바티스타의 계획은 선발투수였다. 지금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할 단계의 한화의 입장에서 바티스타는 젊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할 선수다. 남은 시즌 바티스타의 선발 등판을 코칭스태프의 갑작스러운 변심이 아닌, 시험의 과정으로 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데니 바티스타가 선발로 복귀한다. 사진=MK스포츠 DB
바티스타로서는 경쟁력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올해 많은 이닝을 소화한 여파로 구위가 떨어져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선발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투수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

바티스타가 마무리 투수로 보여줬던 불안감을 고려하면 향후 뒷문에서 활약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선발로서의 내구성이 필수적이다. 그런 면에서 바티스타는 올해 확실한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남은 선발 등판 호투는 재계약을 위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화 코칭스태프의 입장은 일단 편안한 마음으로 등판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젊은 투수들로만 선발진을 꾸리다 보니 경기 초반이 쉽지 않은 상황. 경기 이닝이나 투구수에도 본인의 의사를 존중할 계획. 시험의 성격보다는 바티스타에 대한 신뢰가 더욱 크다.
호투의 관건은 결국 구위 회복 여부다. 바티스타는 최근 짧은 이닝을 던지며 구위가 다소간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정교한 제구력을 갖고 있지 못한 바티스타의 입장에서는 불같은 강속구를 다시 던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짧은 이닝이라도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셈.
구위가 회복된다면 바티스타는 쉽게 공략할 수 없는 투수다. 불같은 강속구와 폭포수 커브 조합의 경쟁력은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올 시즌 바티스타는 동시에 분명한 약점도 노출했다. 경기 초반에 비해서 경기 중반 이후로 접어들수록 난타를 당하는 비율이 높았다. 바티스타의 1~3회 피안타율은 2할6푼8리, 피출루율은 3할6푼3리, 피장타율은 3할6푼2리에서 4~6회 피안타율 2할8푼, 피출루율 3할6푼, 피장타율 4할2리로 올라간다. 힘이 떨어질수록 장타허용이 많았다. 주자가 있을 경우 볼넷과 폭투가 늘어나는 것도 고민이다.
바티스타가 당장 구위를 가장 좋았던 시기만큼 끌어올려 경기내내 유지하기는 힘들다. 남은 시즌 선발 등판 동안 보여줘야 할 것은 구위가 다소 좋지 않을 경우에도, 타자를 제압하고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선발 투수로서의 능력이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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