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타선 도움 받은 우규민, ‘아홉수’ 탈출 기회 잡다
입력 2013-09-13 20:49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7은 행운의 숫자였을까.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투수 우규민(28)이 7번째 도전 끝에 지독한 아홉수 탈출의 기회를 잡았다. 데뷔 첫 10승 달성이 눈앞에 다가왔다.
우규민은 1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4회에만 흔들렸을 뿐, 5회까지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우규민이 호투하는 사이, 그 동안 야속했던 타선이 폭발했다. 아낌없는 득점 지원으로 우규민의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시켜줬다.
우규민은 지난 8월 2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9승을 올린 이후 승수를 쌓지 못했다. 6번의 등판에서 3패만 기록했다. 타선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그 6경기에서 우규민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LG 타선은 단 8득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LG 우규민이 13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하고 있다. 우규민은 4회를 제외하고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그 동안 야속했던 타선도 이날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우규민을 도왔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7번째 도전은 다르다며, 다부진 각오로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은 위력투를 선보였다. 3회까지는 모든 게 완벽했다. 1회 안치홍에게 9구 끝에 중전안타를 맞았을 뿐이다. 우규민의 예리하게 휘는 공에 KIA의 방망이는 물을 먹었다. 투구수도 38개로 경제적이었다.

하지만 4회가 문제였다. 우규민은 첫 타자 안치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범호와 나지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1,3루 위기에서 이종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제 실점했다.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최훈락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병살타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1점을 더 잃었다.
홍재호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으나. 4회에만 38개의 공을 던졌다. KIA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로 투구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우규민이 힘들어하자, 침묵하던 LG 타선이 폭발했다. LG는 0-2로 뒤진 4회 1사 1,3루에서 이병규(9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5회에만 홈런 1개 포함 안타 6개를 몰아치며 대거 6점을 획득했다. 스코어는 7-2로 뒤집혔다. 6회 이닝 교체 시 우규민은 임정우에게 공을 건네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rok1954@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