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약 유혹에 빠진 탈북자…"고향 생각에"
입력 2013-09-13 20:00  | 수정 2013-09-13 21:38
【 앵커멘트 】
중국에서 마약을 몰래 들여와 탈북자 등에게 공급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탈북자들은 고향이 그리워 마약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남성의 주머니에서 하얀 결정이 들어 있는 통을 발견합니다.

남성의 집에서는 더 많은 양의 하얀 가루와 페트병으로 만든 흡입 도구도 나옵니다.

마약의 한 종류인 필로폰으로, 조선족인 33살 김 모 씨가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것입니다.

김 씨의 마약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탈북자들에게도 흘러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탈북자 / 마약 투약 혐의
- "(탈북) 시도하다가 붙잡히면 죽거나 수용소에서 영원히 살아야 하니까, 공포심이 있었어요. (고향이) 당연히 생각나죠. 형제도 다 있는데…."

김 씨 등은 중국에서 필로폰 6700만 원어치를 들여와 탈북자와 조선족들에게 공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김 씨 등은 중국 동포들이 많이 모여 사는 이런 거리에서 만나 직접 거래했습니다. 조선족인 것을 확인하기 위해 중국어를 사용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이들은 중국 채팅 어플을 이용해 탈북자 등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최재호 /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 "탈북자인지 아닌지 채팅 어플로 먼저 대화를 하고, (판매책과 탈북자들이) 술을 마시며 서로에 대해 알아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마약을 투약한 탈북 주민 3명을 포함해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배병민
영상편집: 김경준
화면제공: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