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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프로젝트’측 “보이지 않는 집단세력에 분노” (전문)
입력 2013-09-13 15:22 
[MBN스타 유명준 기자]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자 정지영 감독과 연출을 맡은 백승우 감독이 메가박스 측의 입장발표에 대해 보이지 않는 집단세력에 분노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정 감독과 백 감독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메가박스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한 ‘영화인 대책위의 대응이 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나서는 이유는, 메가박스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닙니다. 아직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어떤 세력에 대한, 제작 당사자로서의 분노를 참을 수 없어서입니다”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메가박스가 협박세력에 대해 고발 수사 요청도 하지 않고, 재상영에 대한 언급도 없었던 점을 지적하며 이해할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 싸움이 영화계와 메가박스와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이 싸움은 ‘천안함 프로젝트를 관객으로부터 떼어 놓으려는 막강한 세력과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문화예술계와의 싸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다행이도 그 싸움에서 대다수 국민들이 ‘국민의 알 권리를 주장하며 우리 편에 서고 있다는 것을”이라며 배후세력을 또한번 강조했다.
앞서 메가박스는 상영을 중단하라는 신분을 밝히지 않은 단체의 협박을 받았다. 일반 관객들에게 위협이 된다”며 지난 5일 인천 메가박스 연수점을 포함한 24개 관에서 개봉한 ‘천안함 프로젝트를 지난 7일 자정부터 상영 중단했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정지영과 감독과 백승우 감독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천안함 프로젝트>를 기획 제작한 정지영, 감독 백승우입니다. 메가박스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한 ‘영화인 대책위의 대응이 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나서는 이유는, 메가박스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닙니다. 아직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어떤 세력에 대한, 제작 당사자로서의 분노를 참을 수 없어서입니다.
상영중단 사태 이후, 우리는 즉각 ‘보이지 않는 어떤 세력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천안함 프로젝트>를 관객으로부터 유리시키려 하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우리는 그 세력이 누구인지 여전히 알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주요 보수단체에서는 자신들의 행위가 아니라고 부정하고 나섰습니다. 이 말이 진실이라면, 압력을 가한 세력은 규모가 작은 세력이나 힘이 없는 개인일 수 없습니다. 이러한 추측이 과도한 상상일 수 있기를 한편으로는 바라지만, 그 세력이 누구인지 간에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문화에 대한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당국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 현실도 우리의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 세력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대한민국의 헌법이나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 초법적 힘을 과시하는 세력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니라면 어떻게 메가박스가 이토록 아무런 해명도 못하고 있고, 당국도 영화관람객에 대한 위협을 수사할 의지를 표명하지 않는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그 보이지 않는 세력은 영화 <천암함 프로젝트>가 막강한 힘을 가진 자신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이 참을 수 없었던 겁니다. 그들의 힘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몇 마디 협박과 호령에 한국 굴지의 영화체인상영관이 곧 바로 상영을 중단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들의 그러한 초법적 힘에 대항하는 우리 영화계의 합법적 투쟁은 그에 비하면 미약하게 시작했습니다. 누가 봐도 무서워서 잔뜩 웅크려버린 불쌍하기만 한 메가박스를 향해, 그 보이지 않는 세력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재상영을 하라고 촉구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가 결코 작지 않았음을 곧 깨달았습니다.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각 사회단체, 문화예술단체들이 너도 나도 우리 입장에 서서 지지 성명서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국민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어제 메가박스의 공식입장을 접했습니다. 거기엔 우리 영화계가 성명서를 통해 언급한 우리의 요구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습니다. 협박세력에 대한 고발 수사 요청도 없었고, 재상영에 대한 언급도 없었습니다. 하다못해 영화계 및 관객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오직 상영중단에 대한 변명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이해할 수 없는 메가박스의 입장은 이제 너무도 분명해 보입니다. 그들은 여전히, 재상영을 촉구하는 국민여론보다는 그들을 협박한 막강한 세력을 더 무서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그렇지 않다면, 자신들의 영업활동을 방해하고 위협한 세력에 대한 공권력의 조력을 왜 요청하지 않는단 말입니까?
다시 한번 요구합니다. 메가박스는 하루빨리 보이지 않는 세력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고 <천안함 프로젝트> 재상영을 결정해주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불가피하게도 업무방해 및 손해배상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곧바로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는 압니다. 이 싸움이 영화계와 메가박스와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이 싸움은 <천안함 프로젝트>를 관객으로부터 떼어 놓으려는 막강한 세력과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문화예술계와의 싸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다행이도 그 싸움에서 대다수 국민들이 ‘국민의 알 권리를 주장하며 우리 편에 서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보다 빨리 IPTV와 다운로드 시장을 열은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천안함 프로젝트>와 관객을 떼어놓으려는 그 음험한 세력을 무력화시키는 길은 <천안함 프로젝트>가 보다 많은 관객과 자유롭게 만나게 하는 것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속적으로 전국의 독립영화상영관을 늘려가는 한편, IPTV, 다운로드 뿐만 아니라 공동체 상영 등 저희 영화를 국민들과 만나게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정체불명의 불법적 세력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을 한 것인지를 깨닫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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