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낯선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가 남긴 것
입력 2013-09-13 09:52 
KBS2 ‘연애를 기대해(극본 주화미, 연출 이은진)가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서 막을 내렸다.
요즘 세대의 다양한 연애관을 그린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적나라한 현실 연애를 꼬집으며 ‘시추에이션 드라마라는 새 지평을 여는 데 성공했다.
‘연애를 기대해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최대 관심사 ‘연애라는 주제를 이용, 여기에 SNS, UCC등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선한 소재를 통해 요즘 세대의 솔직한 연애관을 그렸다. 감각적인 영상미와 독특한 연출법은 보는 재미를 더욱 강화시키며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뿐만 아니라 각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했던 최다니엘(차기대 역)-보아(주연애 역)-임시완(정진국 역)-김지원(최새롬 역) 등 배우들도 한 몫을 단단히 해내 완벽한 삼박자를 이루며 시너지를 발휘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연애를 기대해 1부에서는 받는 사랑을 하고 싶은 주연애(보아 분)가 진짜 사랑을 갈망하고 있었던 차기대(최다니엘 분)에게 연애코칭을 받으며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렸다. 2부에서는 결혼은 철저히 거래라 외치는 계산적인 새롬(김지원 분)에게 회의감을 느낀 기대와 매번 어긋나기만 하는 진국(임시완 분)에게 지쳐버린 연애가 자신을 이해해주는 상대방에게 끌리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현실에 굴복, 각자의 연인과 이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현실이 아닌 이상에 끌리고야 마는 남녀심리를 표면적으로 끄집어내며 화두를 던진 것.
4년 후,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만남을 가진 기대와 연애는 결국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열린 결말로 막을 내렸다. 허나 이상이 아닌 현실세계에서 만난 두 사람이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물음을 이끌어내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연애를 기대해는 연인관계에서 흔히 있을 법한 상황 속 리얼한 남녀심리 묘사로 큰 호응을 얻었다.
사랑하는 사람 이겨 먹어서 엇다 쓸 건데?”, 남잔 앞뒤 옆 안돌아봐, 무조건 목표달성을 향해 달리지”, 연애 참 비싸다”, 사랑한다면서 왜 몰라?”, 연애하면서 여자만 상처 받는 줄 알지?” 더 사랑하는 쪽이 지는 게임” 등의 대사로 청춘남녀들의 공감을 산 것.
결국 ‘연애를 기대해는 많은 대작과 장기레이스가 지속되는 드라마 속 단순한 드라마스페셜이 아닌 시추에이션드라마라는 장르를 택하며 안방극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시추에이션 드라마는 고정된 인물과 상황 속 매회 다른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 ‘연애를 기대해는 그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색다른 형식의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큰 호평 속 막을 내리며 드라마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끝이 아닌 시작을 알린 셈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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