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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팀’과 ‘역사의 팀’ 사이에서 성남팬들이 나섰다
입력 2013-09-13 09:28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보다 못한 팬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갈 곳 잃은 성남FC가 있어야할 곳은 오직 성남뿐이라며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해 성남시의 결단을 호소했다.
성남FC 서포터스연합이 중심이 된 성남의 축구팬들이 12일 오후 성남시의회 1층 로비에서 ‘성남 시민축구단 창단촉구 범시민궐기대회를 열었다. 지난 8월부터 안산시의 ‘성남FC 인수설이 나돌며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성남의 축구팬들은 성남의 별은 오직 성남의 하늘에서만 빛난다”라는 구호와 함께 ‘성남FC 지키기에 앞장 서 왔다.
‘역사적인 팀이 ‘역사의 팀으로 전락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성남의 축구팬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성남시가 새로운 ‘시민구단 성남을 만들어달라는 호소였다. 사진= 성남FC 제공
12일 궐기대회는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었다. 평일 오후에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남녀노소가 참석해 통산 최다우승(7회)에 빛나는 ‘역사적인 팀이 그냥 ‘역사의 팀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다른 곳으로의 이전을 결사반대하면서 성남시가 성남FC를 품어 시민구단으로 전환하자는 주장이었다.
궐기대회를 준비한 <성남 시민축구단 창단촉구 범시민궐기대회 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성남FC는 성남시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고 건전한 여가 선용의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또한 성남FC는 그동안 성남시 초중고교의 유소년 발전을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스포츠를 통한 시민 화합에도 일조했다”는 말로 지금껏 성남FC가 성남시와 성남시민에게 기여한 바를 설명했다.

이어 성남시는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성남시민에게 프로축구단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성남FC 구단의 뜻을 깊이 헤아려 줄 것을 부탁한다. 이제라도 축구를 사랑하는 성남시민과 축구팬들의 의견을 존중해 잘못된 정책을 철회해 줄 것을 호소한다”는 말로 구단 인수 포기 방침의 재고를 당부했다.
지난 8월24일 성남FC의 박규남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어떻게든 해체만은 막고 싶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말로 ‘구단 매각이 아닌 ‘기부 의사까지 밝힌 것을 언급한 것으로, 결국 성남시가 큰 결단을 내려 새로운 ‘시민구단 성남을 만들어달라는 호소였다.
대책위원회는 빠른 시일 내에 성남FC를 인수하여 성남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범시민궐기대회 대책위원회는 앞으로 성남시 축구 발전에 저해가 되는 그 어떤 개인이나 세력과도 맞서 싸울 것을 다짐한다”며 강한 의지를 전했다.
끝으로 결의문을 통해 축구를 사랑하는 성남시민들은 요구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만약 이를 거부할 경우 시장님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퇴진운동도 불사할 것을 결의한다”는 강경한 태도도 성남FC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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