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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가뭄’ 삼성, 한 방이 절실하다
입력 2013-09-13 07:0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9월 이후 2승5패의 부진에 빠졌다. 장타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에게 중심타자들의 해결능력이 더욱 절실해졌다.
삼성은 지난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타선이 2안타로 침묵하면서 0-1 패배를 당했다. 롯데 역시 삼성의 마운드에 단 3안타로 틀어막혔지만 8회 황재균, 강민호의 연속 2루타로 2방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것은 어쩔 수 없다. 삼성을 포함한 9개 구단의 대부분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기에 비해서 타격이 침체된 흐름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타자들의 체력이 많이 소진되고 타격 페이스도 떨어진 시점. 그렇다면 홈런이나 장타가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은 최형우를 제외한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져 고민이다.
삼성은 9월 이후 팀 타율 2할5푼8리 4홈런 23타점 25득점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롯데에 이어 가장 적은 득점을 올렸고 팀 타격 전 지표가 하위권이다. 9월 이후부터 마운드가 평균자책점 3.39로 안정을 찾았음에도 2승5패에 그친 결정적인 이유가 빈공이었던 셈이다.

지금 삼성에게 필요한 것은 한 방이다. 특히 중심타자 이승엽과 박석민의 부활이 절실하다. 사진=MK스포츠 DB
최형우만 고군분투다. 9월 타율 4할2푼9리 12안타 (2루타 3개) 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거기에 김상수도 타율 4할2푼9리 12안타(2루타 3개) 2타점 5득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하지만 이들과 강봉규, 이지영, 진갑용 정도를 제외한 타자들은 2할 이하의 타율에 머무르며 침묵하고 있다. 특히 이승엽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6경기 15타수 무안타, 박석민이 14타수 3안타 2타점에 그치고 있는 것이 고민이다.
후반기로 범위를 넓혀도 두 사람의 부진은 심각하다. 박석민이 타율 2할(35타수 7안타) 4타점에 그치고 있다. 안타 7개는 모두 단타. 이승엽도 타율 1할3리(39타수 4안타) 3타점의 부진에 빠져있는데 역시 장타는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중심타선의 2명이 깊은 부진에 빠지면서 장타에 대한 갈증도 깊어지고 있다. 이들을 대체해줄 자원들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 고민. 채태인의 빈 자리가 갈수록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다.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은 팀 홈런 87개로 SK와 함께 팀 홈런 2위에 올라 있었다. 1위 넥센(98개)에 비해서 홈런이 9개 뒤져있었지만 많은 2루타와 3루타를 쏟아내 팀 장타율은 넥센과 나란히 공동 1위(4할1푼9리)에 올라 있었다.
그랬던 삼성이 후반기에는 팀 타율 2할3푼9리, 6홈런 41타점, 장타율도 3할3푼3리(8위)로 타격 전지표가 폭락했다. 전반적으로 9개 팀이 후반기 타선의 힘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삼성은 타격에 대한 고민은 적었던 팀이기에 더욱 극적인 추락이다.
9월 부진으로 어느덧 선두 LG 트윈스와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고 3위 두산과 1경기 차로 좁혀졌다. 이제 마지노선이다. 더 이상의 패배는 순위 싸움과 곧바로 직결될 정도로 치명적이다. 타선의 폭발이 절실한 시점이 됐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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