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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국`이라 쓰고 `승리`라 읽는다
입력 2013-09-12 21:31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어렵지 않은 퀴즈 하나. LG 트윈스가 가장 쉽게 승리하는 법은? 정답도 참 쉽다. 우완 정통파 투수 류제국이 선발 등판하는 날이다.
류제국이 또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류제국은 12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5연승 행진과 함께 시즌 9승(2패)을 달성했다.
LG는 11-3으로 완승을 거두며 시즌 66승46패를 기록하며 1위를 굳건히 지켜냈다. 류제국의 승리 기운은 대구까지 뻗쳤다. LG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패한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류제국이 등판한 경기는 총 17경기. 이 가운데 LG는 14승을 챙겼고, 단 3패만 당했다. 팀 승률은 무려 0.824. 류제국이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깔끔한 수치적 증거 자료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LG 선발 류제국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시즌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고 있던 류제국은 이날 최근 들어 가장 뛰어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류제국은 1회부터 세 타자 연속 삼진쇼를 펼치며 엄청난 구위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 150㎞를 찍은 직구는 공끝이 살아 있었고, 예리한 제구도 완벽했다. 이날 기록한 8탈삼진은 지난달 23일 SK전서 기록한 개인 최다 9탈삼진에 1개 부족했다.
류제국의 호투 뿐이 아니었다. 류제국을 든든히 돕는 타선 폭발도 역시 배반하지 않았다. LG는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며 11안타 11득점을 쓸어담았다. 류제국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7회초 LG는 8-2로 크게 앞서 사실상 승부를 가른 상태였다.
이진영은 확실한 도우미였다. 이진영은 2루타 2개와 3루타 1개 등 3타수 3안타 4타점을 폭발시켰다. 1회말 1사 1루서 선취 적시 2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2회말 2사 만루서 승부를 가르는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뽑아냈다. 4회말 볼넷으로 개인 통산 35번째 600사사구를 달성한 이진영은 7회 2루타를 추가해 3안타 경기를 모두 장타로 장식했다.
반면 KIA는 전날 군산 SK 와이번스전에서 짜릿한 9회말 끝내기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선발 투수 임준섭이 4이닝 7실점(3승6패)으로 무너지며 일찌감치 패색이 짙었고, 9안타를 뽑아내고도 3득점밖에 뽑아내지 못하는 집중력 부족으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비오는 날도 난 좋다”던 류제국이 승리를 부르듯 5회부터 내린 빗줄기도 이날만큼은 반가웠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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