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친구 돈은 내 돈'…몰카 사기 도박단 덜미
입력 2013-09-12 20:01  | 수정 2013-09-12 21:01
【 앵커멘트 】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사기도박을 벌여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패 내용이 드러나는 특수 카드와 화투는 물론, 좁쌀만 한 수신기까지 동원해 친구의 돈을 노렸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탁에 둘러앉아 도박판이 펼쳐집니다.

패 뒷면에는 이상한 기호가 표시돼 있고, 누군가 패를 꿰뚫어 보듯 훈수를 둡니다.

뚜껑(맨 위에 있는 카드)은 6. 뚜껑은 6. 뚜껑은 삥(1). 형은 죽어도 돼. 죽어도 돼.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사기도박을 벌인 37살 신 모 씨 등 7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모두 5차례에 걸쳐 2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들은 모자에 초소형 카메라를 달아놓고 형광물질이 발라진 카드를 판독해 사기도박을 벌였습니다."

좁쌀 만한 수신기와 속옷에 감춰둔 무전기를 통해 패를 실시간으로 전달받았습니다.

피해자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오래 아는 친구죠. 친하게 지낸 친구. 의심할 사항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들이 사용하던 주파수가 전파관리소의 감시망에 포착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양철민 /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미래창조과학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주파수인데 승인 없이 사용을 했기 때문에…."

경찰은 신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1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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