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혼외아들 논란' 검찰총장, 법적대응 시작
입력 2013-09-12 13:06  | 수정 2013-09-12 15:17
【 앵커멘트 】
'혼외아들' 논란에 휩싸인 채동욱 검찰총장이 결국 강경대응에 나섰습니다.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겁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강현석 기자? (네, 대검찰청입니다.)

【 질문1 】
결국 법적대응이 시작됐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조금 전 대변인을 통해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조선일보 측에 정정보도를 청구한지 3일이 지났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채 총장은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조정이나 중재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소송에 들어간다고 말했는데요.

민사소장은 내일 자로 서울중앙지법에 접수될 예정입니다.


채 총장은 민사소송을 위해 이미 개인변호사 2명을 사실상 선임한 단계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마지막 최종조율단계라서 아직까지 변호인단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번에 제기되는 소송은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은 아니며, 정정보도만을 청구하는 소송인데요.

일반적으로 정정보도와 함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경우는 금전적인 부분이 문제가 되는 사안이 아니죠.

손해배상까지 요구할 경우 재판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정보도만을 청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명예훼손에 따른 형사소송은 아직까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검찰 관계자는 변호인과 협의할 문제지만 형사소송 부분까지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2 】
소송과는 별개로 유전자검사도 받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 번 밝혔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채 총장은 이미 한 차례 유전자 검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데요.

오늘 이와 관련해 다시 한 번 구체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즉, 신속한 의혹 해소를 위해 소송과는 별도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건데요.

소송에서 이기던 지던간에, 의혹은 풀고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인 유전자 검사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선임된 변호사를 통해 곧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에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유전자 검사를 어떻게 할지 개인변호사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질문3 】
불과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소송까지 결정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사태가 확대 재생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사실 아이의 어머니가 보낸 편지가 공개됐을 때만 해도 사태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당사자인 조선일보 측에서 오히려 더 강경한 보도를 내놨잖습니까?

즉, 이 여성의 편지는 비상식적이다, 믿을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이었고요.

오히려 오늘자 신문을 통해 SNS에 혼외아들 신상털기 글이 도를 넘었다는 취지의, 조금은 다른 맥락의 보도를 내놨습니다.

또 이 여성이 편지에서 채 총장에게 사과를 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채 총장이 직접 민사소송 절차를 택한 것도 바로 이같은 꼬리물기식 의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검찰 관계자도 의혹이 무분별하게 증폭되고 있다며 현행법 절차로 가장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정정보도 청구소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총장으로서의 막중한 지위와 공인으로서의 처신, 평소의 인격적인 성품에 비춰 봤을 때 지금까지 참고 참은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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