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산 싸구려 골동품 '국보급'으로 속여 팔아
입력 2013-09-11 20:00  | 수정 2013-09-11 21:17
【 앵커멘트 】
중국에서 들여온 몇만 원짜리 싸구려 골동품을 마치 국보급 최고가 문화재인 것처럼 속여 판 일당이 해경에게 붙잡혔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잠실의 한 경매업체 창고.

선반마다 골동품이 빽빽이 들어차 있습니다.

사무실 안에도 도자기와 불상이 가득합니다.

유서 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몇만 원에 불과한 싸구려입니다.

업체 대표 51살 강 모 씨는 지난 2011년 8월부터 중국 베이징 한 전통시장에서 싸구려 골동품 450여 점을 사들여 국내에 들여왔습니다.


그런 다음 "당 태종 무덤에서 도굴한 것", "중국 박물관에서 들여온 것"이라고 속여 1개당 최고 1천500만 원에 팔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올린 수익만 무려 3억 4천만 원.

'홍콩 경매에도 올랐다'고 적힌 배포 책자에 피해자들은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도록'이란 책자를 많이 갖고 있더라고요. 책자에 물건을 올린 것도 보여주고, 자기 지인들도 찾았다고 하니까 믿을 수밖에 없는 거죠."

▶ 인터뷰 : 박홍식 /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외사계장
- "중국의 사설 감정사에게 감정서를 발급받은 뒤 이를 믿은 피해자들을 속여서 판매한 것입니다."

이들은 또 마취 성분이 있는 북한산 주사액 600여 개도 몰래 들여와 '김일성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해경은 사기와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직원 53살 박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편집 : 한남선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