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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場] 와썹, 춤이 선정적일까 대중이 엄숙한 것일까
입력 2013-09-11 15:55 
[MBN스타 유명준 기자] 와썹(WASSUP)이 하는 ‘트월킹(Twerking)이라는 춤은 굉장히 어려운 거예요. 우리나라 걸그룹이 저 춤을 출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걸그룹 와썹이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한 지상파 방송 음악프로그램 카메라 리허설을 하고 있을 때 대기실에서 만난 한 남성 아이돌그룹 리더의 말이다. 이 멤버 뿐 아니라 ‘춤 좀 안다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저 힘든 춤을…”이라며 놀라움을 보였다.
나다, 나리, 다인, 수진, 우주, 지애, 진주로 구성된 힙합 걸그룹 와썹의 인터뷰는 이들이 데뷔한 후 12일이 지난 시점에서 이뤄졌다. 그런데 느낌은 마치 꽤 오래 전에 데뷔한 느낌을 줬다. 워낙 재기발랄한 모습 때문이기도 했지만, 데뷔 전후부터 시작해 인터뷰 직전까지도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일명 ‘엉덩이 털기 춤인 ‘트월킹 영상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어느 정도 완화된 동작으로 구성된 방송 무대에서의 ‘트월킹이 아닌, 유튜브 등에 공개된 안무 연습 영상이 관심을 모았다.
연습 영상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지금처럼 일렬로 서서 단순히 엉덩이를 흔드는 것이 아닌, 엎드려서, 누워서, 물구나무를 서서 엉덩이를 흔든다. 이들의 연습 영상 일부는 유튜브에서조차 ‘이 동영상은 일부 사용자에게는 부적절할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문과 함께 나이를 확인하라고 나올 정도다. 하지만 멤버들은 이에 대해 당당했다.
그냥 춤이에요. 아직 우리 사회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도, 그리고 저희가 그 때문에 관심을 받는다는 것도 알아요. 물론 그 관심의 대부분이 안 좋은 쪽이라는 것도 알죠. 하지만 조금만 마음을 열고 ‘저런 춤도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대중들은 브라운관이나 모니터로 보이는 대로만 판단하고 믿는다. 와썹의 춤은 바로 와썹의 이미지로 직결된다. 선정적인 느낌을 주는 춤을 추니, ‘선정적인 걸그룹으로 말이다. 그러나 잠깐 시선을 돌려보면, 선정적 느낌이 아닌 열린 마음으로 자유로운 춤을 추는 걸그룹으로 생각하면, 이들의 행동이나 모습은 더없이 털털했다. 마치 꾹꾹 뭔가 자유롭게 분출하고 싶었던 마음들을 터트리듯이 말이다.
실상 후속곡을 준비 중인 와썹의 향후 활동 콘셉트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사진=MBN스타 이현지 기자
기대되는 것은 이들이 대중들과 펼칠 ‘이미지 싸움이다. 이들이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밀고 있는 현재의 콘셉트를 대중들에게 ‘이것은 춤이고, 우리들의 독특한 개성이다라고 이입시킬 것인지, 아니면 대중들이 이런 이미지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사실을 와썹 멤버들이 인지하고 어느 정도 개성을 포기하고 데중들의 눈에 맞춰 갈 것인지 말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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