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완진의 The CEO] 산업용 컴퓨터 생산 전문업체로 국내 시장을 장악한 (주)여의시스템 성명기 대표
입력 2013-09-11 14:28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지 못한다면 시장에서는 살아남기가 힘듭니다. (주)여의시스템의 성명기 대표는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제어시스템 이라는 큰 틀 안에서 소량다품종의 생산 방식을 내세우며 자동제어시스템 시장을 장악한 CEO입니다. 연 매출 300억 원을 달성할 만큼 번듯한 기업을 이끌고 있는 (주)여의시스템 성명기 대표의 이야기를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에서 직접 들어봤습니다.

성명기 대표는 어릴 적부터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작은 호기심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라디오가 그랬습니다. 작은 상자에서 소리가 계속해서 흘러 나오는 것에 호기심을 느껴 라디오를 분해했고 그것을 계기로 그는 기계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관심으로 방위산업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게 되었고 각종 기계를 연구하던 그는 이곳에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게 됩니다.

어느 날, 미국에서 애플 8비트 컴퓨터가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호기심이 발동된 저는 동료 연구원들과 함께 8비트 컴퓨터를 밤샘 조립 끝에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할 수 있는 것들은 게임 밖에 없더군요. 이 컴퓨터를 다르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 컴퓨터와 제가 개발하던 군사 장비를 결합하면 산업용 설비 제어장치를 개발할 수 있겠다는 것이었죠. 회사 하나를 차려 제대로 한 번 이 아이템을 개발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 후 성명기 대표는 회사를 나와 작은 컴퓨터 가게 하나를 차렸습니다. 하지만 사무실을 차리며 모든 자금을 투자한 탓에 ‘산업용 자동제어장비를 만들 자금이 부족했습니다. 때문에 개발은 잠시 뒤로 한 채 각종 컴퓨터를 조립하고 수리며 자금을 모아갔습니다.

그때 당시, 저희 가게에서 대학생들이 애플 컴퓨터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서 종종 토론을 했습니다. 가끔은 방위산업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던 노하우를 살려 같이 토론을 나누곤 했었죠. 그러던 중 그 그룹의 한 친구가 저에게 프로젝트 하나를 제안했습니다. 자동차 방향을 운전자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장치를 자동제어하면서 그때의 변형상태를 컴퓨터로 계측·분석하는 측정 장비 개발 프로젝트였습니다. 큰 어려움 없이 개발을 마친 후 그 장비는 저희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프로젝트 완수 후 자동제어장비 개발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려던 성명기 대표는 예상치 못한 위기에 빠집니다. 가족들의 연이은 병마였습니다.


아들의 백혈병, 아내의 폐결핵, 저의 위암 투병으로 인해 거의 2년 동안 회사를 돌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가족들의 병세가 호전된 후 회사로 돌아왔지만 회사 사정은 이미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눈앞이 캄캄하던 그때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자재, 세무, 인사관리 프로그램 개발 요청이었죠. 들어보니 충분히 개발 가능한 프로그램이었고 무사히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그 후에도 고주파 암 치료 장비 국산화 프로젝트, 빌딩전력감시시스템 개발 등까지 여러 기회를 붙잡으면서 회사는 위기에서 벗어나 성장에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001년에 접어들면서 공장들이 본격적으로 중국 이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보니 국내에는 지금까지 했던 자동제어시스템 등을 납품할 곳이 점점 사라졌고 당연히 매출은 줄어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위기 극복 방법은 ‘인센티브제 도입이었습니다.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면 일한 만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모두들 열심히 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한 끝에 매출과 수익이 늘면서 60% 이상 성장할 만큼이었으니까요.”

그 후 성명기 대표는 언젠간 또 다시 찾아올 위기에 대비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는 마침, 디지털 시대가 떠오르던 때였습니다.

사람의 행동 양식이 디지털화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전개한 것이 디지털 광고판 사업이었습니다. 수요는 폭발적이었고 그 흐름에 힘입어 디지털 광고판과 결합된 통합시스템을 떠올렸습니다. 예를 들어 극장 티켓 등을 기계를 통해 무인으로 발권하는 것이었죠. 이와 마찬가지로 컴퓨터를 이용해서 이루어지는 자동제어시스템을 점점 전력, 설비, 조명 등 다른 분야로 확대하면서 신성장동력을 창출했습니다. 산업용 컴퓨터는 이미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요.”

성명기 대표는 신기술과 변화의 경향을 읽으며 다양한 응용기술까지 개발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올해는 500억 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1등 강소기업, 더 나아가 세계 1등 자동제어시스템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주)여의시스템 성명기 대표. 그의 이야기는 9월 7일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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