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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차사’ 카리대, 이대로 전력서 제외?
입력 2013-09-11 14:16  | 수정 2013-09-11 14:37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함흥차사가 따로 없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에스마일린 카리대(30)의 복귀 시기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시기상 이대로 전력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카리대는 지난 8월10일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이제 꼬박 한 달이 지난 시점이지만 여전히 복귀에 대한 계획이 없다. 이유는 재발한 팔꿈치 통증 때문이다.
복귀는 느리지만 천천히 진행됐다. 카리대는 1군서 말소된 이후 18일만인 8월 28일 경산에서 열린 KIA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3이닝 1실점 2피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49km까지 나왔고, 33개의 공을 던졌다. 이후 1일 SK전에도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 3볼넷 1탈삼진을 기록하며 감을 조율했다.
하지만 다시 감감 무소식이다. 이후에는 퓨처스리그서도 등판 기록이 없다. 류중일 감독은 최근 카리대의 복귀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계획이 없다. 다시 팔꿈치가 아프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대략적인 상태나 포스트시즌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카리대의 거취가 오리무중이다. 돌아오지 않은 그를 기다리는 삼성의 마음도 싸늘하게 식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류 감독으로서는 충분한 회복 시간을 준 카리대가 다시 통증이 재발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팔꿈치 통증이라는 것이 투수에게는 민감한 부분. 재활에 긴 시간이 필요하고, 조기 복귀를 위한 특별한 방법도 없다.
이렇게 되면 이제 카리대는 최소한 잔여 페넌트레이스에서 전력 외 자원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류 감독은 카리대가 퓨처스리그 2경기서 호투한 이후에도 섣불리 1군 선발 복귀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몸 상태는 물론이고 경쟁력면에서도 아직 의문이 남기 때문. 일단 불펜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재점검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지금은 더욱 그렇다. 19경기를 남겨둔 채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의 입장에서는 시간과 여유가 부족하다. 카리대가 조기에 복귀한다면 여러 가능성을 시험해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기회를 주기도 어렵다. 섣불리 선발로 내세웠다가 경기를 그르칠 우려도 있고 불펜에서의 활용법도 애매하기 때문.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전 감각도 떨어져있는 카리대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시켰다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손해다. 결국 완벽한 몸 상태와 구위로 조기에 돌아오지 못한다면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애초에 전력에서 제외한 채로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을 구상하는 편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
데뷔 후 3경기서 단 5⅓이닝을 소화하며 1패 평균자책점 27.00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카리대가 여러모로 삼성의 애물단지가 됐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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