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중취재1] 33분마다 떠나는 사람들…'자살 공화국'
입력 2013-09-10 20:02  | 수정 2013-09-10 21:09
【 앵커멘트 】
오늘(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한해 만 5천 명이 넘습니다.
자살 공화국으로 불릴 정도인데, 그 실태를 먼저 전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강에서 투신 소동이 가장 빈번한 서울 마포대교.

이곳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로 걸려온 한 여중생의 통화 내용입니다.

"자살을 하려고 했는데 생명의 전화가 보여서 한 번 해봤어요. 제 얘기 좀 들어주실래요?"

한참을 하소연하던 이 여학생은 두려움에 끝내 울음을 터트립니다.

"여기 높네요. 참 높아요. 많이 높은데. 솔직히 많이 무서워요."

저마다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고민이 전화기를 통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어떤 일들이 힘든지 얘기해 줄 수 있어요?"

한강 다리 5곳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로 걸려오는 전화는 하루 평균 20통 정도, 자살 상담 전화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발길을 돌리면 다행이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한 해 만 5천 명이 넘습니다.

33분마다 한 명 꼴로 세상을 떠나는 셈입니다.

▶ 인터뷰 : 하상훈 / 한국생명의전화 원장
- "자살하는 사람들은 죽는 그 순간까지 시소게임을 한다고 하죠. 살아야 할까 죽어야 할까. 생명의 전화는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하고……."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자살을 막는 데는 이 전화 한통, 즉 한마디 대화만으로 충분한지도 모릅니다. 평소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어떨까요? 원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전범수
영상편집 : 원동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