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파출소 마당이 명당"…고추 도둑 활개 탓
입력 2013-09-10 20:00  | 수정 2013-09-10 21:08
【 앵커멘트 】
요즘 농촌에서는 고추 도둑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파출소 주차장이 고추 건조장으로 변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시골마을의 고추 건조장이 텅 비었습니다.

얼마 전 누군가 비닐을 찢고 들어와 말리던 고추 36kg을 훔쳐간 것입니다.

한 해 농사를 도둑맞은 농민은 가슴이 무너집니다.

▶ 인터뷰 : 한영애 / 절도 피해 농민
- "잡혀서 혼이 나야 해. (농민들)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야."

인근 마을에도 도둑이 들어 창고에 있던 고추를 몽땅 훔쳐갔습니다.


▶ 인터뷰 : 이은순 / 절도 피해 농민
- "뒤에서 일하고 있는데 창고문 소리가 나서 나와보니까 어떤 아저씨가 고추를 가지고 도망가더라고요."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농촌지역은 방범시설이 부족한데다 워낙 빈집이 많다 보니 절도범들의 손쉬운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추 도둑이 활개를 치자 파출소 앞마당이 고추 건조장으로 변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순봉 / 전북 순창경찰서 구림파출소장
- "파출소 부지가 넓어 농민에게 고추 말리기 마당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가격 폭락에 절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추석 대목을 보려는 농심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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