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보류] 서해 꽃게 풍년…어민 함박웃음
입력 2013-09-09 20:00 
【 앵커멘트 】
우리나라 날씨가 더워진다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온난화 덕분에 오히려 서해 꽃게가 대풍을 맞았다고 합니다.
방사능 오염 걱정도 없고 가격도 싸서 꽃게를 찾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가 충남 태안의 채석포항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썰물이 한창인 충남 태안의 한 포구입니다.


밤새 수평선을 누빈 배가 나루터로 미끄러져 들어옵니다.

새벽 일찍부터 만선의 기대를 품고 띄운 배에서는 꽃게로 가득한 상자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하룻밤 잡은 양만 200kg.

터질 듯 꽉 찬 꽃게 상자를 나르는 어부는 고된 노동의 피로도 잊었습니다.

▶ 인터뷰 : 이만복 / 충남 태안 채석포 어민회장
- "자랑할 것까지야 없고…, 꽃게가 많이 잡히니까 신이 납니다."

지난여름 더운 날씨 탓에 2~3도 오른 수온이 오히려 꽃게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됐습니다.

꽃게는 곧바로 인근 위판장으로 옮겨집니다.

크기 선별을 위해 분류대에 쏟아놓자,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듯 연방 펄떡입니다.

▶ 인터뷰 : 정희구 / 수협 채석포 판매사업소장
- "통발 게가 아닌 그물 꽃게라서, 크기가 크고 살이 꽉 차 있어서 소비자들도 선호하는 형태입니다."

곧이어 좋은 물건을 얻으려는 중매인들이 모여들고, 경매가 시작됩니다.

경매인과 신호를 주고받는 중매인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방금 갓 잡아 올린 싱싱한 꽃게입니다. 이곳 경매장에서 지난해보다 30% 정도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선 유통업체도 가을 꽃게 철을 맞아 할인 행사가 한창입니다.

1kg 당 1만 3천 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20~30%가량 쌉니다.

▶ 인터뷰 : 고태양 / 대형마트 수산물담당
- "(꽃게가) 죽었을 때는 전단행사 가격보다 시간대별로 20~30% 더 할인해서 당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본 방사능 공포로 수산물을 꺼렸던 소비자들도 서해 꽃게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엄덕순 / 서울 휘경동
- "가족들과 함께 먹으려고 싸다고 해서 사러 나왔어요."

올가을 서해에 찾아온 꽃게 풍년에 어민도 소비자도 웃었습니다.

MBN 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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