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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두산, '결과보다 과정이 문제였다'
입력 2013-09-09 07:37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어떻게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던 두산이 넥센에게 이틀 연속 발목을 잡히며 선두 LG와 2.5게임차, 4위 넥센과 0.5게임차의 불안한 3위를 유지했다.
지난 주말 전까지 7연승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두산은 넥센을 상대로 1-10, 5-6으로 2연패했다. 첫 날은 타격 전에서 밀린 완패였으며 둘째 날은 선취점을 올리고도 아슬아슬한 시소싸움에서 졌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주말 시리즈를 치르기 전 (과정보다) 승리가 중요한 시기”라며 안타를 3개만 치고 병살타를 10개 기록하더라도 이겨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 1승의 중요함을 강조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2연패, 결과도 그렇지만 과정까지 좋지 않은 2가지 성격의 패배였다.
두산이 지난 주말 넥센과의 2연전에서 연패를 기록, 4위와 0.5게임차 불안한 3위를 기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무엇보다 타격전에서 밀렸다는 점이 타격이다. 두산은 현재 팀 타율 2할8푼9리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타, 도루, 장타율, 출루율 등 각종 팀 공격 순위의 1위는 두산이 독차지 하고 있다. 마운드의 불안함으로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던 두산이지만 강력한 공격으로 3~4점을 먼저 내주고도 5~6점을 따라잡는 방식으로 상대팀을 제압해 왔다.

하지만 넥센과의 지난 주말 시리즈에서는 이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첫날 선발 밴 헤켄을 상대로 산발 4안타에 머무르는 빈공으로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더니 둘째 날에는 넥센보다 2개 많은 10개의 안타를 기록했음에도 8회말 박병호에게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하며 1점차 패배를 당했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선발로 나온 서동환과 핸킨스가 이틀 연속 나름의 호투를 펼쳤다고는 하지만 불안한 투구내용은 별다를 바 없었고 계투진은 이조차 지키지 못한 채 경기의 흐름을 넥센쪽으로 넘기는 실점을 지속했다. 이 와중에도 반전을 시도해야 했던 타선이 침묵했던 것은 물론이다.
두산이 10점 정도의 점수차로 패배한 것은 지난 5월 12일 NC전(5-17)과 같은 달 18일 한화전(2-14)이후 처음이다.
시즌 끝자락에서 4위팀을 상대로 기록한 2연패의 결과는 두산에게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모두 좋지 않은 흐름이다. 결과로서는 더욱 좋지 않았다. 혹 7연승이라는 결과에만 너무 도취돼 과정과 내용을 간과 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 될 정도다.
경기 전 김진욱 감독의 발언 속에는 ‘7연승까지 힘겨운 싸움을 지속해 왔지만 이겨서 됐다는 뉘앙스가 함축돼 있었다. 그리고 이후에는 가장 승리가 필요한 시기에 2연패를 기록하는 결과를 맞았다.
두산의 전력은 전 구단 중에서도 상위권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전과 백업의 구분이 없는 두터운 선수층은 타 구단으로부터 부러움을 살 정도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엮느냐에 따라 결과는 당연히 달라지게 된다. 과정을 무시한 결과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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