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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위 탈환 저력, 집중력·투지 살아났다
입력 2013-09-07 20:01  | 수정 2013-09-07 20:31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강팀의 품격을 스스로 증명했다. 살아난 집중력과 투지로 LG트윈스에 완승을 거두고 선두를 탈환했다.
삼성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LG트윈스와의 선두경쟁 잠실혈전서 7-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3일 LG에게 내줬던 1위 자리를 4일만에 탈환하며 빼앗긴 선두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특히 지난 3연패서 탈출하며 최근 떨어졌던 분위기도 완벽하게 끌어올렸다.
최근 빈타에 허덕였던 삼성 타선은 팀의 5호째 선발 전원 안타를 터뜨리며 뜨겁게 타올랐다. 특히 7점 중 5점을 2사 이후에 뽑아내며 집중력을 보였고,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펼치며 투지를 불태웠다.
삼성이 1회부터 적극적인 타격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상대는 자신들을 상대로 올 시즌 11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2패를 안긴 천적 우규민. 하지만 두려움 없이 상대방을 두들겼다.

1회 선두타자 배영섭의 선두타자 안타로 포문을 연 삼성은 정형식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로 보냈다. 이어 최형우가 날카로운 한 방을 날렸다. 최형우는 우측 깊숙하게 수비를 하고 있던 LG 2루수 손주인의 옆을 빠져나가는 귀중한 1타점 적시타를 때려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깔끔한 득점 공식으로 따낸 선취점. 2회 1사 1,3루의 위기를 무사히 넘긴 삼성은 3회 집중안타로 3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중견수 왼쪽 방면의 2루타를 치고나갔다. 이어 배영섭의 투수 땅볼로 2루 주자 김상수가 3루서 아웃됐으나 정형식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기회를 이었다. 박한이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최형우가 고의 4구로 걸어나갔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최근 부진했던 박석민. 하지만 박석민은 우규민의 4구째를 집중력있게 받아쳐 2,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깔끔한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이어 강봉규는 흔들린 우규민을 상대로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뽑아 4점째를 올렸다. 벤치 멤버 강봉규의 만점 활약이었다.
6회 추가점을 올리는 장면은 살아난 삼성의 집중력과 투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의미있는 장면이었다. 선두타자 강명구는 좌익수 왼쪽 방면의 3루타를 날려 공격의 물꼬를 텄다. 좌익선상으로 날아가 파울이 될 수도 있었던 아슬아슬한 타구. 하지만 끝까지 내달려 상대 좌익수 이병규(7번)의 후속플레이가 늦어진 사이 3루 베이스까지 찍었다.
후속 타자 이지영이 1구, 김상수가 2구만에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배영섭이 2루쪽 느린 땅볼 타구 때 1루까지 전력 질주 이후 투지의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내야안타를 만들어 5점째 쐐기점을 박았다.
5실점째를 하자 LG의 분위기도 한풀 꺾였다. 6회 수비 과정에서 다소 허리를 삐끗했던 우규민을 내리고 최성훈을 올리며 팽팽했던 승부서 한 발 물러났다.
끝까지 삼성의 집중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삼성은 8회 이지영의 우중간 2루타, 김상수의 우전안타, 배영섭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묶어 1점, 9회 박석민, 강봉규의 연속안타, 정병곤의 병살타로 1점을 더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장원삼이 9회 2실점을 하긴 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실점을 막고 7-2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투수 배영수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13승(3패)째를 거두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9구단 시대 최초로 전 구단 상대 승리의 영예를 달성했다. 이어 6회부터 등판한 ‘특급조커 장원삼도 4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세이브를 올렸다.
모처럼 완벽한 투타의 조화, 투지, 집중력이 모두 빛난 삼성의 완승이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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