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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상영 중단 통보 ‘충격’ “21세기에 살고 있는가?”
입력 2013-09-07 13:34  | 수정 2013-09-07 13:40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메가박스로부터 상영중단 통보를 받았다. 개봉 중 상영 중단은 사상 초유의 사태다.
제작사 ㈜아우라픽처스 7일 개봉 이틀 째인 지난 6일 메가박스로부터 7일 자정부터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개봉관 수가 적지만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관객의 관심을 받은 작품. 주말 서울 지역 메가박스에서의 감독 무대인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영화관 측의 갑작스러운 상영 중단 통보로 황당해하고 있다.
메가박스 측은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돼 일반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배급사와 협의 하에 부득이하게 상영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우라픽처스는 메가박스가 밝힌 공식적인 이유인 ‘일부 보수단체들의 강력한 항의로 인한 중단 이라는 뜻은 일제 시대에 진행되던 ‘임검석(臨檢席)의 부활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임검석은 일제시대 당시 영화검열을 나온 순사들을 위한 좌석이다. 순사들이 자신들의 기준에 거슬리는 내용이 나오면 주의와 함께 곧바로 호루라기를 불었으며, 공연중 세 번 호루라기가 울면 공연이나 상영을 중단해야 했다.
이 영화의 제작자로 나선 정지영 감독은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관객이 많이 드는 영화를 어떤 단체의 압력으로 내린다는 것은 이윤을 추구하는 극장의 특성상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이라고 짚었다. 백승우 감독은 세계영화사상 이런 일이 있을까? 있었다면 찾아보고 싶다. 내가 과연 21세기에 살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또한 개봉 직후 이틀 연속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하고 있었기에 더욱 안타깝다”고 전했다.
메가박스 측의 갑작스러운 상영 중단 통보에 따라 ‘천안함 프로젝트는 서울 지역에서는 인디스페이스, 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 등에서만 볼 수 있다. 인천 영화공간 주안, 대전 아트시네마, 광주극장, 강릉 신영극장, 부산 아트시어터 씨앤씨, 대구동성아트홀, 부산 국도앤가람, 거제아트시네마 등 각 지역의 예술영화전용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폭침 당했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에 의혹을 제기한 다큐멘터리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러 의혹들이 여전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다시 한번 의문을 제기하고 이야기하고자 기획됐다. 75분 동안 여러가지 방면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지난 4월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화제가 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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