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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젊음’ 커쇼가 아름다운 이유
입력 2013-09-07 06:04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일리노이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생각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LA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는 이 사실을 온 몸으로 얘기하고 있다.
커쇼는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로타리클럽이 제정, 시상하는 브랜치 리키 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을 영입한 브랜치 리키 브루클린 다저스(現 LA다저스) 단장의 이름을 딴 이 상은 지역 사회에 선행으로 공헌한 야구선수들에게 주는 상이다. 이미 지난해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을 최연소로 수상한 커쇼는 이번 수상으로 최연소 브랜치 리키 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프로 선수들의 선행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스타급 선수들은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운영하며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를 행동으로 직접 옮기는 클레이튼 커쇼의 행동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그러나 커쇼는 이 단계를 넘어섰다. 단순히 재단을 만들어 지원을 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행동한다. 아프리카 잠비아에 보육원을 세운 그는 오프 시즌 기간 아내 앨런과 함께 그곳으로 건너가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그의 사회 공헌은 시즌 중에도 계속 된다. 경기가 없었던 지난 8월 30일에는 다저 스타디움에서 핑퐁 포 퍼포즈(Ping Pong 4 Purpose)라는 이름의 자선 탁구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커쇼 자신을 비롯, 아드리안 곤잘레스 등 팀 동료들과 매직 존슨 다저스 공동 구단주, 전직 농구 선수인 카림 압둘 자바, 코미디언 조지 로페즈, 전 세인트루이스 감독 토니 라루사 등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다저스 연고지인 LA와 커쇼의 고향인 달라스, 그리고 커쇼가 고아원을 설립한 아프리카 잠비아의 아동들을 돕는 기금으로 활용됐다.
스프링캠프 때마다 ‘탁구 삼매경에 빠지는 커쇼는 자신이 야구 다음으로 좋아하는 스포츠인 탁구와 자선 활동을 결부시켜 사회 공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커쇼의 사회 공헌은, 분명히 다른 선수들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다. 형식적인 모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커쇼의 사회 공헌이 높이 평가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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