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논란 속 베일벗은 ‘뫼비우스’ ‘바람이 분다’ ‘천안함’, 관객들의 평가는?
입력 2013-09-06 11:46 
[MBN스타 안하나 기자] 개봉하기 전부터 논란과 우여곡절을 겪었던 영화 ‘뫼비우스 ‘바람이 분다 ‘천안함 프로젝트가 나란히 5일 개봉했다. 이 영화들은 민감한 소재, 정치적 색깔 반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개봉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이 영화들이 이제 관객들의 심판만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사회적으로 이슈를 불러일으킬지 아니면 묻혀버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의 첫 번째 작품은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다. ‘뫼비우스는 욕망을 거세당한 가족의 치명적 몸부림을 담은 작품으로, 작년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 감독의 1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었다.
하지만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영상의 내용 및 표현기법과 주제와 폭력성, 공포, 모방위험 부분에 있어 청소년에게는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며 직계간 성관계를 묘사하는 등 비윤리적, 반사회적인 표현이 있어 제한상영관에서만 상영이 가능한 영화”라고 제한상영가 등급을 매겼다. 국내엔 제한상영관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개봉 불가 판정이나 마찬가지였다.
사진=좌 영화 "뫼비우스" 공식포스터, 영화 "바람이 분다" 공식포스터,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공식포스터
이에 김 감독은 두 번의 제한상영가 판정으로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며 두 차례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심경을 밝혔다. 이후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과반수가 훌쩍 넘은 사람들이 김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뫼비우스는 두 차례 편집과 세 번의 등급 심의 끝에, 9월5일 개봉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뫼비우스는 온전한 상태가 아닌, 2분40초가량 편집된 상태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해외에서는 무삭제 판이 극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편집본을 봐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같은 날 개봉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신작 ‘바람이 분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행기를 만들고 싶은 한 남자의 꿈과 사랑을 그렸다. 특히 1920년대 일본의 태평양전쟁 당시 군수회사 미쓰비시에서 비행기(전투기) 설계자로 일한 실존 인물 호리코시 지로의 이야기를 그렸다.
하지만 이 소재가 개봉 전부터 관심과 함께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주인공 호리코시 지로가 개발한 꿈의 비행기 제로센이 태평양전쟁 초기 미국의 전투기를 압도하며 일본의 우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 탓에 일본에서 개봉된 이후 ‘바람이 분다가 전쟁에 부역한 이들을 미화했다는 논란이 일며 끊임없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국내에서는 어떠한 평을 받을지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마지막 ‘천안함 프로젝트도 개봉 전까지 몸살을 앓았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2010년 3월26일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 희생자 46명을 낳은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PPC-772 천안의 침몰 원인으로 국방부가 발표한 ‘(북괴에 의한) 폭침이라는 결론을 수긍하지 못하는 일부 천안함 합조단 조사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영화 시사 후 천안함 사건 당시 해군작전사령부 작전참모처장이던 심승섭 준장과 천안함유가족협회 이인옥 회장 등 5명은 지난달 7일 영화의 내용이 사실을 왜곡하고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영화 상영을 금지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지난 4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3민사부는 천안함 사건 당시 해군장교와 천안함 희생자 유족 등 5명이 낸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영화의 제작, 상영은 원칙적으로 헌법상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장된다”며 영화는 합동조사단의 보고서와 다른 의견이나 주장을 표현한 것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해 신청인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천안함 프로젝트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예정대로 5일 개봉하게 된 것이다.
이유가 어찌됐건 세 영화는 논란과 화제 속 베일을 벗었다. 이제 대중들이 어떠한 평가만이 남았다.
관객들은 영화를 선택해서 볼 권리가 있다. 이에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문제를 담고있는 영화도 무조건 제한상영을 하기 보다는 관객에게 직접 판단을 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고 받아들이는 것도 다르기에 어떠한 평가가 나올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