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산가족 상봉 암초…남북 숙소문제 이견
입력 2013-09-05 20:01 
【 앵커멘트 】
3주 뒤 25일은 3년만에 이뤄지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일인데요.
의외의 암초에 부딪혔습니다.
이산가족들이 머물 금강산 숙소를 두고 남북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일 우리 측이 이산가족 상봉행사 숙소로 북측에 제안한 금강산 호텔과 외금강 호텔의 최근 모습입니다.

건물 외양과 조경까지 잘 관리된 상태입니다.

정부는 마지막 상봉행사가 있었던 지난 2010년에도 두 숙소를 사용했다며 이번 상봉에도 이곳을 이용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예약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북한은 대신 선상호텔인 해금강 호텔과 현대아산 직원들이 사용했던 생활관을 제안했습니다.

우리 측은 해금강 호텔은 5년 동안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안전에 문제가 있고, 현대아산 생활관은 100명 밖에 묵을 수 없다며, 재고를 요청했습니다.

실제로 해금강 호텔의 최근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 곳곳에 칠이 벗겨지고 녹이 슬어 있습니다.

"저건 뭡니까?" "숙소입니다. 숙소."

남북이 숙소 문제에서부터 이견을 보이면서, 오는 25일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행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지난 3일 상봉행사의 세부사항 논의가 시작되자마자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금강산 실무회담을 앞당기자는 제안을 우리 측이 거부한 데 대해 북한이 우회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편집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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