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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마나’한 공연에서 시작된 ‘무한도전 가요제’…가요계 위협
입력 2013-09-05 13:55 
[MBN스타 박정선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하나마나한 공연으로 음악에 발을 들이고 본격적인 가요제(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한지도 7년이 흘렀다. ‘서당 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무한도전은 7년이라는 시간동안 수많은 공연들을 만들어가며 음원차트를 요동치게 하는 것은 물론, 어디 내놓아도 부족함 없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첫 시작은 정말 가관이었다. 우스꽝스러운 분장에 말도 안 되는 가창력까지 그저 웃음을 위한 소재정도였다. 시작도 갑작스러웠다. 2007년 알래스카 특집에 게스트로 참여한 차태현이 애드리브로 내놓은 ‘하나마나송이 그 발단이다. ‘무한도전은 이를 ‘하나마나 공연이라고 칭하며 찜질방, 식당, 유치원 등을 도는 하나마나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를 시작으로 ‘무한도전은 본격적으로 음악에 발을 들였다.
사진=MBC
2007년 ‘강변 가요제를 패러디한 ‘강변북로 가요제에서 작곡가 윤일상을 섭외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사실 완성도를 높였다기보다 구색 맞추기 식이었다. 멤버들에게 작곡 능력이 없으니 작곡가 한명을 섭외해 노래만큼은 가요제의 성격에 맞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다. 당시 관객도 소수였고, 실수 역시 허용되는 ‘무한도전만의 축제였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스케일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웃음유발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2년 후인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는 작곡과 보컬에 더욱 총력을 기울였다. 상품 역시 스케일이 커졌다. 뮤직비디오 촬영과 MBC ‘쇼! 음악중심 1회 출연권이다. 예능에 불과했던 ‘무한도전의 가요제 출품작이 음악프로그램에 나갈 정도로 성장했기에 가능한 상품이다. 유재석은 타이거JK-윤미래와 팀을 이루었고, 박명수는 제시카-이트라이브, 정준하는 윤종신-애프터스쿨, 정형돈은 에픽하이, 노홍철은 노브레인, 전진은 이정현, 길은 YB와 손을 잡았다. 멤버들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인 작곡과 가창력을 보완하기 위한 조합으로 보인다. 제대로 ‘음악을 내놓자 이때부터 음원차트가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이전의 가요제들이 비디오를 위한 것이었다면 지난 2011년 진행된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는 진짜 ‘공연이 됐다. 이적, 지드래곤, 스윗소로우, 정재형, 싸이, 십센치, 바다 등을 섭외했고, 대형 무대를 설치함으로써 듣고, 볼 수 있는 형태가 구축됐다. 해당 가요제를 통해 나온 곡들 역시 국내 주요 음원차트의 상위권을 휩쓸며 무서운 성장속도를 보였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공연들을 만들어가다 보니 각자가 부른 곡들의 수가 제법 많아졌고, 서로의 노래를 바꿔 부르기도 가능해졌다. 그렇게 나온 것이 지난해 방영된 ‘나름가수다였다.
사진=MBN스타 DB
이쯤 되니 가요계의 불만과 한숨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리기도 했다. 우스꽝스러운 음악으로 시작했지만 작곡가진, 스타 가수들을 섭외하면서 음악적인 부분의 보완과 함께 재미가 더해지며 자연스럽게 인지도는 급부상했고, 이는 음원차트에 고스란히 방영됐다. 유행에 따라 획일화 된 가요계와 달리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다양하게 제작하면서 듣는 이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던 것이 음원차트 독식의 이유 중 하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인지도에 있다.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과 멤버들 개인의 인지도가 큰 몫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가 음원차트를 발칵 뒤집고 2년 후인 현재, 또 한 번 ‘무한도전이 화려한 라인업을 내세우며 가요계를 위협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지드래곤, 보아, 유희열, 프라이머리, 김C, 장기하, 장미여관 등 이색적인 조합의 총 7팀을 섭외했다. 다양한 장르와 음악색깔을 구사하는 이들이 만나 어떤 음악들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오는 7일 방송을 통해 ‘무한도전 멤버들과 뮤지션 일곱 팀의 첫 만남은 ‘무도 나이트 콘셉트로 함께 할 파트너 선정전을 진행, 재미 또한 더할 예정이다. 특히 참가 뮤지션들 간의 공동 작업은 물론, 또 다른 뮤지션들과의 협동 작업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것도 기대감을 높였다. 2013 무한도전 가요제는 내달 중순경 방송될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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