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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뫼비우스’, 원초적 욕망 ‘성욕’을 묻다
입력 2013-09-05 13:13 
1차원적인 욕망, 그것은 성욕. 영화 ‘뫼비우스는 이 원초적인 욕망, 성욕을 짚었다. 한 가족을 통해 이 근원적인 물음에 답하려 노력한다. 물론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어떤 답은 없다.
김기덕 감독은 앞서 가족은 무엇인가, 욕망은 무엇인가, 성기는 무엇인가, 가족 욕망 성기는 애초에 하나일 것”이라며 연출의 변을 밝혔는데, 영화 안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뫼비우스라는 제목에서 나타나듯 돌고 돌아도 하나로 연결되는 끈은 영화에서도 끝없이 펼쳐진다. 해결 방법이라면 종교에 귀의하는 것 정도가 김 감독의 생각으로 비쳐진다.
아들(서영주)은 어머니(이은우)에 의해 성기를 절단 당한다. 아버지(조재현)의 외도로 인한 참혹한 결과다. 남편의 외도에 지친 아내는 증오가 쌓이고, 흥분한 상태에서 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집을 나간다. 하지만 불행은 시작에 불과했다. 아버지와 정분이 난 여자(이은우)를 범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힌 아들과 자신 때문에 고통 받는 아들을 위해 자신의 성기를 잘라 이식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성기 없는 쾌감을 느끼는 방법을 찾아 아들에게 일러주는 아버지. 파국으로 치닫는 가족 관계는 엄마가 돌아오면서 더 충격적으로 변한다.

‘뫼비우스는 하나부터 열까지 파격적이다. 아버지의 외도라는 소재는 오히려 수위가 낮아 보인다. 남편의 것을 노렸지만 실패하고 아들의 성기를 잘랐고 그걸 또 입에 넣고 씹는 엄마, 온몸이 성감대라며 돌로 피부를 긁어 쾌감을 느끼려는 시도, 칼을 등에 꽂고 자위행위를 하는 것처럼 고통과 함께 쾌감을 느끼는 등 여러 가지가 신선한 동시에 충격이다.
근친상간이라는 이유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가위질 당한 2분30초 분량의 영상을 볼 순 없지만,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하는 것으로 충분히 더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영화는 또 주연은 물론 단역까지 신음이나 고통으로 인해 쏟아내는 원초적인 소리 외에는 대사 한 마디가 없다. 출연진의 표정과 몸짓, 행동으로만 진행되는 영화는 대사가 없어서인지 더 많은 상상력을 요하게 한다.
‘나쁜 남자(2001) 이후 12년 만에 김기덕 감독과 함께한 조재현은 물론, 엄마이자 아빠의 외도녀로 1인2역한 이은우의 연기는 탁월하다. 절단난 가족의 희생양이 된 열다섯 살 서영주의 연기도 뛰어나지만 청소년인 그에게 힘든 연기를 시킨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김 감독은 충분히 ‘청소년 서영주를 보호했지만, 영상으로 보여지는 건 편집 때문인지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영화는 시종 거부감을 느낄만한 장치들이 많지만, 김 감독의 또다른 도전이 궁금할 만도 하다. 90분. 청소년관람불가. 5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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