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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6일 휴식 부진론’의 실체는?
입력 2013-09-04 06:04  | 수정 2013-09-04 08:13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콜로라도 덴버) 김재호 특파원] 지나친 휴식은 오히려 독이 된다? 류현진의 등판이 연기된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꼭 오래 쉬었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류현진은 7일 오전 8시(한국시간) 신시내티를 상대로 이번 시즌 27번째 등판에 나선다. 시즌 14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한다. 8월 20일 마이애미 원정 이후 3경기 만에 나서는 동부 원정이다.
류현진은 원래 5일 콜로라도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로 영입한 에딘슨 볼퀘즈가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등판이 7일로 밀렸다. 그러면서 6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류현진에게 오랜 휴식은 독이 될까, 득이 될까. 사진= 한희재 특파원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은 선발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며 볼퀘즈 투입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 속에는 아직 메이저리그가 낯선 류현진에 대한 배려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배려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유 있는 주장이다. 류현진은 오래 쉬었을 때 더 약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류현진은 6일, 혹은 그 이상 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02로 4일(3.30), 5일(2.12) 휴식 때보다 더 안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피안타율(0.304),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 1.436)도 더 안 좋았다.
그러나 경기 기록을 살펴보면 긴 휴식이 독이 됐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류현진이 6일, 혹은 그 이상 쉬고 등판한 경기는 총 5차례 있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4월 3일 샌프란시스코전, 후반기 첫 경기였던 7월 23일 토론토전, 한 차례 등판을 거르고 나온 6월 8일 애틀란타전, 그리고 우천으로 등판이 하루씩 밀린 4월 21일 볼티모어전과 6월 20일 뉴욕 양키스전이다.
류현진은 연기된 일정에 충분히 대비할 시간이 있는 상황이다. 이번 휴식은 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이중 가장 성적이 안 좋았던 볼티모어전(6이닝 8피안타 2피홈런 5실점)은 갑작스런 비로 등판이 하루 연기된 경우였다. 시즌 3패를 안았던 양키스 원정(6이닝 5피안타 3실점)도 마찬가지. 6일 휴식이었지만, 제대로 된 휴식은 아니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샌프란시스코전(6 1/3이닝 10피안타 3실점 1자책)과 발 부상 때문에 등판을 거르고 나온 애틀란타전(7 2/3이닝 6피안타 1실점)은 성적이 크게 나쁘지 않았다. 애틀란타전 당시 류현진은 체력적으로 도움이 됐다. 완봉승했던 지난 경기와 비슷하게 던졌다”며 오랜 휴식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랜 휴식이 독이 된 경기는 딱 한 차례, 7월 23일 토론토 원정(5 1/3이닝 9피안타 4실점)이었다. 후반기 로테이션에서 4선발 자리를 받은 류현진은 11일을 쉬고 나온 이날 경기에서 9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팀 타선의 지원을 받아 시즌 8승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어떨까. 등판을 이틀 앞둔 3일 연기가 결정됐다. 내부적으로는 더 이른 시점에 결정 됐을 확률이 높다. 갑작스런 결정이 아닌 이상, 류현진에게는 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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