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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코미디첩보 제대로 살렸다, 시종일관 웃음만발 ‘스파이’
입력 2013-09-03 17:07 
[MBN스타 안하나 기자] 전통적으로 추석시즌에는 코미디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역대 한국 추석 흥행영화 3위에 ‘가문의 위기 - 가문의 영광2, 5위에 ‘가문의 부활 - 가문의 영광 3, 7위는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 이름을 올릴 정도로 많은 코미디 영화가 추석에 성공을 거뒀다.
올해도 ‘스파이가 추석 극장가 개봉하는 유일한 코미디 영화로 이 명맥을 이어받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관록의 배우 설경구와 문소리의 몸을 불사르는 코믹 연기에,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다니엘 헤니,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해온 신 스틸러 고창석, 충무로의 코믹 여제 라미란의 열연, 충무로의 신예 한예리까지 이 모든 배우들이 하나가 되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하며 ‘스파이로 추석 극장가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지려고 나섰다.
사진=영화 스파이 공식포스터
‘스파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비밀 스파이 철수(설경구 분)가 국가의 운명이 걸린 초특급 작전을 수행하던 중,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마누라(문소리 분)가 작전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고, 설경구가 테러범과 협상을 하는 첫 장면에서부터 웃음을 선사하며 121분 동안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스파이에는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은 연기를 선보이며 영화의 질을 한층 더 높였다.
남자주인공 설경구는 국가대표급 스파이의 모습과 마누라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김철수로 분해 두 모습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해 냈고, 데뷔 이후 첫 코믹연기에 도전한 문소리는 전혀 어색함 없이, 오히려 그동안 어떻게 참았을까 싶을 정도로 사투리까지 가미하며 맛깔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박하사탕, ‘오아시스로 이미 두 번의 호흡을 맞춘 설경구와 문소리는 10년이 지나 다시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부부보다 더 부부 같은 연기를 선보였다. 설경구도 언론시사회 당시 문소리 씨와 별다른 리허설 없이 그냥 찍었다”고 말했고, 문소리도 발로 차고 때리는 장면들도 별다르게 이야기를 하거나 동선을 맞춰보기 보다는 즉흥적으로 해냈다”며 최강호흡을 자랑한 바 있다.
또 두 사람 외에 문소리를 유혹하는 역할을 맡은 다니엘 헤니는 멋진 외모를 자랑하는 스파이로 분해 여심을 사로잡았고, 충무로의 미친 존재감 고창석, 라미란은 영화 속에서 감칠 맛 나는 코믹연기로 크고 작은 웃음을 선사했다.
이외에도 ‘스파이에서는 한국과 태국을 넘나드는 화려한 스케일로 볼거리 까지 제공한다. 더불어 긴박한 테러범과의 협상 장면이나 총격 장면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코믹하고 재치 있는 대사는 관객들을 빵빵 터지게 만든다.
‘스파이는 이명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미스터K란 제목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그러다 작년 4월 제작사 JK필름과 감독의 의견 차이로 촬영이 중단됐고, 이에 이명세 감독이 하차하는 수순까지 밟게 됐다.
이후 영화 ‘해운대의 조감독이었던 이승준 감독이 연출을 맡아 2012년 5월 촬영을 재개했고, 제목까지 바꾼 뒤 우여곡절 끝에 올 9월 개봉하게 됐다. 여러 가지 잡음은 있었으나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스파이는 유쾌·상쾌·통쾌가 가미된 코믹첩보물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과연 이것저것 골머리를 썩었던 ‘스파이가 추석 극장가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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