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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결승골 주인공 박용호 “이젠 FA컵이다”
입력 2013-09-01 22:13  | 수정 2013-09-01 22:16
[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임성일 기자] 85분을 앞서가던 부산이 후반 40분 포항의 베테랑 공격수 김은중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이 됐을 때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망연자실이었다. 하지만 부산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그것이 결국 대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부산이 9월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경기에서 종료직전 터진 주장 박용호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부산은 성남을 골득실차로 따돌리고 마지막 1장 남은 상위리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던 부산의 수비수 박용호는 지난 제주와의 경기 때도 비슷한 찬스가 왔었는데, 그때는 무산시켰다. 많은 반성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이런 상황이 또 올 것이라 생각했다.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는 말로 달뜬 소감을 전했다.
스플릿 시스템의 묘미이자 피 말림을 누구보다 강하게 느낀 부산이다. 박용호는 팬들은 즐겁고 선수들은 피 말리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선수들 스스로 채찍질 할 수 있는 계기인 것도 같다”면서 지난해 스플릿 시스템을 경험하면서 끝까지 집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체득했다”는 말로서 포기하지 않은 정신이 부산의 상위리그행을 이끈 힘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박용호의 포기하지 않았던 의지와 함께 부산은 잔여 시즌을 상위리그에서 보내게 됐다. 윤성효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첫 시즌 세웠던 1차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박용호는 올해 부산의 1차 목표는 7위 안에 들어 상위리그에서 뛰는 것이었다. 그 목표는 달성했다. 이제 두 번째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부산의 두 번째 목표는 바로 FA컵 우승. 부산은 현재 4강에 올라있다.
박용호는 어린 선수들의 조직력이 많이 올라왔다. 자신감도 늘어났다. 이젠 FA컵 우승이 목표다.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는 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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