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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마운드 대반전, 최근 15G ERA 1위
입력 2013-09-01 10:19  | 수정 2013-09-01 10:52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 돌풍이 심상치 않다. 최근 15경기서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문 1위에 우뚝섰다.
한화는 8월 11일 이후 15경기서 6승9패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같은기간 모두 최하위에 해당하는 팀타율 2할2푼5리 6홈런 36타점 41득점의 빈공에 그쳤지만 팀은 접전을 펼쳤다. 단연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한 투수진이 일등공신. 후반기 들어 안정을 찾은 마운드는 놀라울 정도의 변화를 겪고 있다. 전반기와 비교하면 환골탈태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한화는 전반기 평균자책점 5.67로 부문 최하위에 머물렀다. 선발과 불펜 모두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하지만 전반기 막바지부터 안정을 찾아갔던 구원투수들이 후반기 완연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거기에 선발진도 최근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대반전을 이끌어내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가 눈부실 정도로 변신했다. 사진=MK스포츠 DB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더 놀랍다. 선발투수들은 15경기 동안 5승6패 평균자책점 2.76의 호투를 펼치고 있다. 구원투수들도 1승3패 8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3.20으로 힘을 더하고 있다. 선발진은 5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이닝 소화는 경기당 평균 4⅔이닝으로 적었지만 내용만큼은 안정감이 있었다.

선발진의 안정은 최근 선발로테이션의 재편, 신예 선수들의 선전과 관련이 깊다. 한화는 1선발이었던 데니 바티스타가 어깨피로의 여파로 보직을 변경했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잔여 시즌 활약하게 됐다. 거기에 올 시즌 시도했던 선발 리빌딩에 속도를 가해, 유창식, 조지훈, 이태양, 송창현 등의 신예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선발투수들이 흔들릴 경우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은 조기에 교체를 하고 있고, 구원투수들도 안정감있게 경기를 끌고 가고 있다.
선발진에서는 특히 유창식과 대나 이브랜드의 분전이 눈에 띈다. 거듭된 극심한 부진으로 2군을 오갔던 유창식은 최근 4경기서 3승을 쓸어담으며 평균자책점 2.21의 호투를 펼치고 있다. 아직 다소 많은 경기당 평균 3개의 볼넷과 5이닝 정도에 그치고 있는 적은 이닝소화력은 아쉽지만 14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안타 허용을 대거 줄였다.
이브랜드 역시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85의 호투로 팀이 기대했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는 점도 든든하다. 한국야구에 대한 적응을 마치면서 자신감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 직구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경쟁력이 있었던 변화구를 이용해 한층 더 효과적으로 타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선발진의 상승세에 구원진의 호투까지 이어지면서 날개를 달았다. 뒷문쪽은 질과 양이 모두 좋아졌다. 선발로 부진했던 김혁민은 구원투수로 이동해 8경기 4홀드 평균자책점 2.51로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후반기 살아난 김광수도 8경기서 평균자책점 3.00으로 분전하고 있다. 구원투수와 선발을 오가며 4경기 평균자책점 1.64의 호투를 펼친 송창현과 4경기 1.08로 호투한 윤근영은 최근 선발진의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불펜에서 활약했던 조지훈과 이태양의 존재도 든든하다. 이들은 선발 기회를 더 많이 잡게 될 전망. 후반기 평균자책점 2.16의 안정감을 보이고 있는 황재규의 역할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단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정진과 시즌 내내 든든했던 송창식이 최근 다소 흔들리고 있는 것은 불안요소다. 박정진은 10경기서 5⅔이닝 동안 5실점을 하며 좋지 않았고, 송창식도 7경기 6이닝서 3실점을 하면서 완벽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이들마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고, 바티스타가 불펜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신예들의 선발진 이동에도 공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여러모로 한화 마운드의 대반전은 반갑다. 마운드가 안정된 팀은 쉽게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가 27경기 잔여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타선이 살아나 엇박자를 풀어내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역시 키는 마운드가 쥐고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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