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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인키·류현진, 타격이 재밌는 다저스 투수들
입력 2013-09-01 06:04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번 시즌 LA다저스 투수들의 방망이가 매섭다. 더 무서운 것은, 이들이 타격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잭 그레인키와 류현진이 대표적이다.
다저스는 9월 1일(한국시간) 현재 투수진이 247타수 42안타 1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0.170으로 내셔널리그 팀 중에 가장 높다. 출루율(0.223)은 1위, 장타율(0.227)은 시카고 컵스(0.241)에 이은 2위다.
투수의 타격은 ‘잘해야 본전이다. 대다수의 투수들이 희생번트를 하거나, 아니면 형식적인 스윙만 하고 물러난다. 투구에 더 많은 역량을 투자한다. 그만큼 투수의 타격은 더 가치를 지닌다.
최근 다저스 경기가 그랬다. 지난 달 27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는 그레인키가 4회 2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결승점을 뽑았다. 31일에는 류현진이 2회 2사 2루에서 동점 적시 2루타와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타석에서 맹위를 떨친 두 선수는 타격에 대한 깊은 흥미를 드러냈다. 그레인키는 타격을 할 수 있는 내셔널리그가 더 재밌다. 피칭은 내가 하는 일이고, 타격은 재미로 한다”며 타격에 대해 말했다. 류현진도 연습 때나 시합 때나 너무 재밌다. 고등학교 때부터 치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타격은 결코 운이 아니다. 고등학교 때 만들어진 실력이다. 그레인키는 고등학교 시절 유격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류현진도 동산고등학교 시절 팀의 에이스겸 4번 타자로 활동했다.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한국프로야구에서 뛰며 타석과 거리를 멀리했던 두 사람은 다저스에서 잊고 있었던 재미를 되찾고 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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