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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분석] 류현진, 스스로 극복한 위기…노련함 빛났다
입력 2013-08-31 14:04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류현진(26·LA 다저스)의 위기관리 능력이 또 다시 빛났다. 이번에는 투타에서의 활약이 모두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13승을 눈앞에 뒀다.
자신이 초래한 위기를 스스로 극복한 피칭이었다. 이닝 당 투구수도 20개를 넘긴 적이 없을 정도로 투구수 관리도 뛰어났다. 초반부터 94마일에 이르는 직구를 6개나 뿌려댄 류현진은 ‘1회가 관건이라는 평가를 비웃듯 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경기를 시작했다.
류현진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13승을 눈앞에 뒀다. 사진(美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 한희재 특파원
2회의 1실점은 이날 경기의 유일하게 아쉬운 단점이었다. 선두타자 욘더 알론소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헤수스 구즈만에게 던진 93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중전안타가 되며 위기가 시작됐다. 이어 로간 포시테에게는 91마일 짜리 직구가 좌중간 2루타가 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빠른 실점이 오히려 약이 됐다. 이후 류현진은 닉 헌들리를 삼진으로 잡아낸데 이어 로시 세데노까지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용납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자신이 초래한 실점을 스스로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도 타석에서 였다. 상대투수 에릭 스테츠의 89마일 직구를 강하게 잡아당긴 류현진은 선행 주자 마크앨리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 2루타를 만들어 내더니 후속 푸이그의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 시에는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 역전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분위기 자체를 스스로 돌려 놓는 활약이었다.
이후 류현진의 투구는 거침이 없었다. 3회 크리스 데노르피아와 윌 베나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제드 저코를 병살타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고 4회 2사 이후 유격수 실책으로 로간 포시테를 출루 시켰지만 흔들림 없는 구위로 닉 헌들리를 범타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는 선두타자 로니 세데노에게 유일한 볼넷을 허용했고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를 허용했지만 테이블 세터 2명을 범타처리 했다. 6회 역시 1사 이후 욘더 알론소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헤수스 구즈만과 로간 포시테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이날 109개의 공을 던졌다. 이중 스트라이크가 72개에 이를 정도로 제구력도 흠잡을 데 없었다. 특히 94마일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80마일 전후로 유지된 체인지업 그리고 불시에 던진 70마일 전후의 커브볼 및 70마일 후반의 슬라이더 의 조합이 세인트 루이스 타자들의 방망이를 침묵하게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6회에도 91마일의 구속이 유지된 강력한 패스트볼이었다. 상대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볼 조합에 패스트볼의 결정구는 이날 기록한 6개의 탈삼진 중 4개를 잡아내는 역할을 했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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