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9월 정기국회 개원…정치권 풀릴 기미 없나
입력 2013-08-29 08:33 

다음 주면 9월 정기국회 개원인데요. 정치권의 대치국면은 풀릴 기미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국정원이 내란음모,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해서 파장이 주목됩니다. 정치권에 따끔한 회초리를 들어주는 분이죠. 이만섭 전 국회의장 모시고 난국을 헤쳐 갈 조언 들어보겠습니다.

▶ 의장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 얼굴이 다시 좋아지셨습니다. 건강하시죠?

-여기 MBN에 나올 때는 건강해요. 끝나고 나면 아픈 데가 많아요.


▶ 오늘 넥타이도 화사한 게 좋습니다.

-오늘 정운갑 국장이 마지막이라고 해서 일부로 내가 아끼던 넥타이를 매고 나왔어요.

▶ 정치권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고 대치 국면이 계속 되고 있잖아요. 의장님이 보시기에 답답한 일이 많으실 것 같아요. 지금의 정치권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가 뭐라고 보세요?

-정말 답답해요. 지금 정치가 완전히 실종 되었다고요. 정치가 없다고 봐요. 원래 정치라는 것은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 정치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눈만 뜨면 말꼬리 잡고 서로 싸움하는 게 일이에요. 그러니까 국민들은 이제 정치권과 국회에 대해서 불신의 도를 넘어서 완전히 실망하고 있다고요. 심지어 기대를 하지 않아요. 국회에 기대할 게 없다 생각하고 저주하고 있다고요. 그걸 국회의원들이 모두 다 알아야 돼요. 지금 국회의원들의 세비가.. 내가 있을 때는 많지 않았는데 1150만원인가 받을 거예요. 국회에서 일하라고 받는 건데 그제 보니 등록금이 없어서 다음 학기에 휴학하겠다는 대학생 수가 27%나 되더라고요. 이런 것을 좀 생각해야지. 그리고 결산국회를 해야 되는데 늦어졌어요. 국정감사도 해야지 내년도 예산심의도 해야지 결산이라는 것은 국민이 낸 세금을 정부가 어떻게 썼느냐 하는 것을 전부 감사하고 조사하는 거예요.

▶ 그럼요, 예산처럼 중요한 게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결산 결과에 따라서 정부가 예산을 낭비한 것, 앞으로 필요 없는 예산, 이것을 전부 예산 심의 때 깎아야 돼요. 이런 것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안하고 있지 국정감사도 안하고 있지 직무유기에요.

▶ 그런 가운데 오늘 예상치 못한 소식이 왔잖아요. 국정원이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의원, 당직자의 자퇴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는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도 아니고 내란음모혐의가 거론되었거든요.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십니까? 상당한 논란이 될 것 같아요.

-그것은 내가 볼 때 야당에서는 현 시국을 전환하기 위한 전환용이다, 이런 이야길 하는 것 같은데 국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야. 더군다나 내란 음모죄 같은 것은 철두철미하게 조사를 해야죠. 얼마 전에 이북의 방송을 내가 얼핏 들어보니까 북한에서 일어나면 남한의 애국단체들이 전부 일어날 것이라는 방송이 나왔다고요. 나도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왜냐하면 6.25도 처음에는 스탈린이 반대했다고. 그런데 김일성이 박헌영한테 ‘당신이 가서 설득해라 박헌영이 스탈린보고 우리가 일어나기만 하면 일주일 이내 남한에서 전부 일어나기 때문에 일주일이면 끝난다고 그랬어요. 하도 그러니까 스탈린이 못 이긴 척 하고 들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그렇게 안 되었단 말이야. 거꾸로 당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김일성이 박헌영을 간첩죄로 몰아서 숙청했다고. 이북에서 걸핏하면 남한 애국 동맹 단체들이 있으니까 들고 일어난다는 이야길 자꾸 한단 말이에요. 이번 내란 음모죄 같은 것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엄밀히 조사해야 돼요.

▶ 대선 때부터 종북 논란이 상당히 불거졌는데요. 지금 시간이 가면 갈수록 화합의 국면이 아니라.. 물론 이번 이석기 통합진보당 문제는 다른 차원의 측면입니다만 진보냐 보수냐 대립이 계속 격해지고 있잖아요. 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방법과 해법이 없을까요?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죄 문제는 별개고 내가 볼 때 건전한 진보는 열린 보수와 같은 거예요. 열린 보수와 건전한 보수는 같은 거예요. 뭐가 달라요? 다만 정책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 그것이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해요. 예를 들어 이만섭 의장은 뭐냐. 이만섭 의원은 개혁적 보수라고 이야기 하는데 나를 보고 이야기 하라면 나는 진보적 보수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나야말로 1964년에 남북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결의안을 남북 통틀어서 맨 처음 냈지. 그때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날 잡아넣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또 같은 64년 초에 미국과 우리하고 행정 협정이 없었어요. 일본은 패전국인데도 SOFA가 있었지만. 우리 아이들이 배가 고파서 미군 부대 안으로 깡통 주우러 가면 총으로 쏘았다고요. 말 한마디 못했어. 그걸 내가 행정협정 촉구 결의안을 내서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켜서 SOFA가 체결된 거예요. 권력형 부정부패로 김형욱, 이후락 이 두 사람은 파면시켜야 된다고 내가 들고 일어났지.

▶ 그 당시에는 의장님이 진보적인 식견으로 문제에 접근하신 거잖아요.

-그러니깐 진보 보수를 이분법적으로 따지지 말고 정책이 나라를 위해서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 유익 한가 아닌가 여기에 판단의 기준을..

▶ 국가를 중심으로 해서, 국가에 도움이 되느냐?

-진보도 필요하지. 항상 진보해 나가야지. 참다운 보수는 항상 개혁을 해야 돼요. 기득권, 부정부패..

▶ 오히려 보수가 더 많은 개혁을 해야죠.

-그렇죠.

▶ 청와대도 이례적으로 지금 상황에 대해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이렇게 나왔는데 어쨌든 정치권 대립은 계속되고 있고요. 민주당은 장외투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9월 정기국회 보이콧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데 뭔가 대화가 되어야 할 텐데 양자회담이냐 선 양자 후 5자회담이냐. 이게 정말 이럴 사안입니까?

-지금 전세대란, 또 가계부채는 1000조가 넘었어요. 지금 부동산 경제를 활성화 시켜야 될 거 아니에요. 물가도 잡아야 될 거 아니야. 이런 판에 국회에서 일은 안 하냐 이 말이에요. 그리고 양자 회담이냐 3자회담이냐 5자 회담이냐. 그러니까 2냐 3이냐 5냐 이걸 가지고 밤낮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이게 부끄러운 일이야. 이 나라를 생각해야지 양자면 어떻고 3자면 어떻고 5자면 어때. 답답한 이야기야. 그러나 문제가 이렇게 된 이상 풀려면 처음에 김한길 대표가 양자를 제의했을 때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3자를 하자고 했을 때 김한길 대표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좋다고 그랬는데 청와대에서 5자가 나왔어요. 그러니까 야당에선 5자는 반대다, 양자로 가라 이랬단 말이야. 그런데 청와대에서 5자 회담을 하자고 했던 것을 나는 이해해요. 왜 그러느냐. 의회 민주주의는 국회인데 그렇다면 대표회담을 하는데 원내 대표가 당연히 들어와야지.

▶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원내대표가 필요하다?

-들어와야지. 오히려 거꾸로 3자 회담 한다고 그럴 때 전병헌 대표 같은 분이 ‘왜 3자냐? 5자로 해야 된다 거꾸로 이야기해야 할 사람이.. ‘원내대표가 들어가야지 이렇게 이야기해야 할 사람이 ‘5자 반대다. 양자로 해라 이랬다고요. 그러니까 갈팡질팡 이야. 지금 2자냐, 3자냐, 5자냐로 자꾸 시간 끌지 말고 3자로 하라고요. 처음에 이야기한대로.

▶ 우선은 청와대가 입장을 내놓아야 할 텐데요. 3자 회담을 하자.

-청와대에서도 3자를 하라고, 5자를 고집할 거 없어요. 효과적인 국회운영을 위해서 5자 회담을 하자고 했는데 5자 안하겠다고 하니까 3자 회담 하면 될 거 아니야. 그런데 또 민주당은 ‘양자부터 먼저 하자 이러더라고요. 그러지 말고 처음 이야기한대로 3자를 하라고요. 2자냐 3자냐 5자냐, 국민들이 진절머리를 내고 있어. 국민들이 볼 때에는 웃긴다고. 나라를 생각해야지 무슨 2자고 3자고..그러니까 청와대에서도 3자를 하고 김한길 대표도 오라하고 2자도 조율할 거 없어. 내가 대통령 같으면 2자 조율할 거 없어. ‘무엇이든지 이야기 하자 이 말이야. 앉아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면 될 거 아니야.

▶ 김한길 대표가 노숙투쟁에까지 들어갔잖아요. 평소에 의회주의자, 온건주의자로 불려왔는데 지금 굉장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오늘 문재인 의원도 천막 당사를 방문했습니다. 장외투쟁을 더욱 더 살려가고 있는 것 같은데 민주당은 지금 어떤 점을 보완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의회정치 보완을 위해서.

-민주당은 9월 1일 국회 개원식 참석하고 다시 천막으로 돌아 올 거예요?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면 계속 국회에서 일 해야죠.

▶ 국회에 들어와야 된다는 말씀이신 거죠?

-들어와야지.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는데 무슨 명분이 필요 있어요? 당연한 거죠. 옛날에는 군인들이 국회에 못 들어가도록 탱크로 막아도 탱크를 넘어서 국회를 지키겠다는 게 야당이야. 국회의원들은 국회를 지켜야 돼요. 국회하고 시민단체는 다른 거예요. 내가 가슴 아프게 생각하면서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그제 여론조사를 보니까 대체로 박근혜 대통령이 잘한다가 68%, 새누리당이 잘한다가 34%, 민주당이 잘한다가 17%, 이렇더라고요. 그리고 신당이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안철수 신당이 날 경우 하니까 민주당보다 많더라고요. 이런 것을 그 사람들이 신문도 안 보나? 지금 계속해서 민주당이 시민단체처럼 자꾸 천막에 들어앉으면 자꾸 떨어진다니까요. 그러면 국민들의 호된 심판을 받아. 보궐선거, 내년 지자체 선거 때 아마 국민들이 호된 심판을 할 거예요. ‘지금 이 당 저 당 다 싫다, 정당 못 믿겠다.하는 것이 45%에요.

▶ 무당파요?

-이른바 무당파.

▶ 지금 여야가 계속 갈등과 싸움만 하니까 국민들은 정치가 싫은 거죠. 여의도를 보기가 싫은 거죠. 가뜩이나 싫었는데.

-무당파가 조금 있으면 50%로 올라간다고요.

▶ 역대 야당과 대통령의 관계에서도 갈등 국면이 있지 않았습니까. 워낙 많은 경험과 경륜이 있으시잖아요. 이 문제는 어떻게 푸셨어요? 어떤 조언을 하고 싶으세요? 대통령이 먼저 양보를 해야 합니까? 지금 마주 달리는 기차처럼 되었는데 야당이 먼저 굽히고 가야 하는 겁니까?

-모두가 국민을 생각해서 하라고. 그리고 내가 국회의장 때에는 국회는 국회 권위를 지켜야해. ‘대통령은 국회에 간섭하지 마시오, 국회는 우리가 알아서 할 거요 하는 게 내 주장이었어요. 그래서 YS 때는 정당법, 안기부법, 통신비밀보호법, 그리고 DJ 때는 교섭단체 구성 비율을 10명으로 내리는 거, 날보고 강령 통과 시켜달라고 그럴 때 내가 ‘NO, 국회는 국회의장이 알아서 하는 거요. 대통령은 국회에 간섭하지 마시오. 하고 딱 끊어버렸다고. 그러니깐 대통령 두 분과 나의 인간관계가 소원해졌어. 인간관계가 소원해지고 그 양반들은 날 밤낮 버겁게 생각하고. 그래서 내가 대권에 도전할 기회가 없어졌지만은. 그러나 국회는 자발적으로 하라고. 국회운영 하는데 대통령의 눈치 보고 대통령의 말보고 하나? 대통령은 국회에 간섭하지 말라고. 지난번에 세금 문제가 나오니까 나도 조세정책을 반대했지만 ‘절대 안 된다, 중산층의 세금 올리는 것은 안 된다. 이건 고쳐야 된다. 그렇다면 국회에 들어와서 고쳐야지. 국회에 들어와 법을 내서 고쳐야 될 거 아니야. 천막에서 고치나? 국정원 조사, 댓글 조사. ‘나는 선거 때 도움 받은 적도 없고 내용도 모른다. 진실일 거예요. 그러나 국정원 스스로 개혁하도록 개혁안을 만들라고 하니까 야당이 ‘국회에서 해야지, 국정원 개혁을 그대로 앉아서 받을 수 없다.

▶ 이른바 셀프개혁?

-셀프개혁보다 국회에서 해야 된다고 했잖아요. 그러면 국회에 들어가서 해야지. 국회에 들어가서 법을 만들어야 될 거 아니야.

▶ 지금의 여당은 어떻게 보세요? 여당도 정치력을 발휘해야 될 거 아닙니까? 여당도 지금 정치력이 실종되어 있는 거 아니에요?

-여당도 답답한 게 정치력이 없어요. 정치력 부족이야.

▶ 과반 이상의 의석을 가지고 있는데.

-야당이 길거리에 나오지 않도록 어떡하든지 정치력을 발휘했어야지. 그리고 여당도 보니까 댓글 조사할 때 원세훈, 경찰 청장했던 사람, 두 사람이 선거를 안 하더라고. 그런 법이 어디 있어, 국회에 오면 선서를 해야지.

▶ 잘못된 거죠?

-잘못되었지. 법적으로 재판에 계류되어 있으니까 선서해선 안 된다? 그런 교묘한 이야기를, 법률적으로 따지지 말고 증언대에서 ‘나는 바른 대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하는 선서를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은 ‘나는 바른대로 이야기 안 하겠습니다 이야기에요.

▶ 거짓을 얘기할 수도 있다?

-그렇지. 왜 그런 것을 옹호하나?

▶ 그러니까 같이 욕을 먹는 거죠.

-당당하게 할 건 해야지. 예를 들면 박근혜 대통령이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없앤다고 그랬거든. 그런데 민주당은 당원들 전원 투표를 해서 없앴어. 새누리당이 아직도 우물쭈물하고 있다고. 그러니까 여당은 당당하게 해야 돼요. 당당하게 공천제를 폐지한다든가 해야지. 이것도.. 증언 나온 사람을 자꾸 커버하려고 하니까 ‘왜 여당이 커버합니까? 당당하게 따질 건 따지고 물을 건 묻고.

▶ 국정조사 증언대를 말씀하시는 거죠?

-원세훈 전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갖다놓은 사람 아니야? 지금 이 양반과 박근혜 대통령은 전혀 관계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당당하게 하지 왜 자꾸 커버하느냐 이 말이야. 그런 것은 잘못이다 이 말이야.

▶ 이런 가운데 안철수 의원이 슬슬 움직이던데요.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자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뭔가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데 향후 행보를 어떻게 보세요? 국민들이 정치권을 외면하는 공간에서 안철수 의원이 새로운 길을 뚫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거라고 보세요?

-나도 잘 모르겠어요. 안철수 의원이 말하는 새 정치가 무엇인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요.

▶ 최장집 교수와 결별이야기도 나왔죠.

-나도 새 정치가 뭔지 모르겠다 이 말이야. 그런데 안철수 의원도 이제 국회에 들어와서 현실 정치를 보니까 ‘이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낄 거예요. 문제는 안철수 의원보다 현재 정치권이 야당이 너무 못하니까 안철수 쪽이 뜨는 거야. 반사이익이에요. 안철수 의원이 정치 경험이 있나 뭐가 있나. 그리고 아까 이야기했다시피 기초자치단체장선거에서 공천 배제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돼요. 새누리당이 지금이라도 당장 하라고요. 거기에서 모든 비리가 생기고..

▶ 국회의원들은 지역에서도 역할을 해야 되잖아요?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의 종속이 되고 공천으로 돈이 왔다 갔다 하고. 부정부패가 생긴다니까요. 깨끗이 없는 게 좋아요.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에 여러 여론조사들이 나왔습니다. 남북문제라든가 외치에서 높은 점수가 있었고 결국 경제 문제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주문했는데요. 남북문제를 보면 다음 달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고 구체적인 시기는 남아있습니다만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도 이어집니다. 어떻게 보세요? 남북문제는 박근혜정부 들어서 잘 가고 있다고 보십니까?

-잘하고 있지요. 그리고 이산가족상봉은 계속해서 해야 돼요. 한꺼번에 많이 한다 그러지 말고 계속해서 자꾸 해줘야 돼요. 왜냐하면 이산가족들 연세가 대개 80대 중반이야. 일 년에 5만 명씩 돌아가신다고. 빨리빨리 해주어야 돼요. 그건 잘하는 거고. 금강산 관광 사업과 분리한 것도 잘 했어요. 북한에서는 연결시키려고 했지만 분리도 잘했고.. 잘해요.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를 보니까 미국, 중국, 북한, 일본, 러시아. 균형 감각이 필요한데 균형감각을 잘 지켜나가더라고요. 난 잘한다고 봐요.

▶ 결국 남아있는 가장 큰 과제는 뭐라고 보세요? 인사문제도 지금 빨리 해야 될 것이 있고 경제에 대한 주문들도 있지 않습니까. 내치는 쉽지 않잖아요. 말씀하신대로 야당과의 갈등 문제도 있고. 가장 크게 주문하고 싶으신 건 어떤 점인가요?

-박근혜 대통령께 내가 부탁하고 싶은 것은 과거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이 나라의 경제를 살리고 민족의 가능성을 개발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거든. 그렇다면 우리 박근혜 대통령은 평화통일에 초석을 다지길 바랍니다. 평화통일의 초석을 다지려면 국민의 통합된 힘이 필요해요.

▶ 통합의 리더십?

-그게 필요하다고요. 그러니까 국민의 통합된 힘을 만들려면 소통이야. 그러니깐 항상 국민들과 소통해야 돼요. 정치권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국민들과 계속 소통하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임기 내에 남북정상회담도 필요하면 해야 된다는 입장이시죠?

-해야죠. 왜 못합니까? 이제는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남북대화에 나가야 돼요. 중국도 바라는 거고.

▶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추징금 환수가 계속 있잖아요. 검찰 수사가 상당한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지금 어떻게 보세요? 아직까지도 완납의지를 밝히고 있지 않거든요. 노태우 전 대통령은 완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내놓았고. 전 대통령이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안타까움이 크잖아요. 의장님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처음에 전두환 비자금 환수법을 국회에서 다룬다고 했을 때 내가 MBN에 나와서 제발 지금이라도 가족들 돈 전부 모아서 내고 국민들께 죄송하단 말씀드리고 앞으로 계속해서 내겠다는 이야길 하라고.. 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미워서가 아니라 안타까워서 그렇다고. 제발. 그리고 돌아갈 때 눈 감고 편안히 가도록 해주어야 될 거 아니야. 가족들이 뭘 하는 거예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눈감고 편안히 가도록 해 주어야지. 이걸 가족들이 해주어야지.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잖아요. 이제 80이 넘었는데.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요. 지금이라도 가족회의를 해서 법망을 뚫고 안 내려고 아웅다웅하지 말고 있는 대로 전부 내서 국민들에 죄송하다고 하는 태도를 취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당시를 돌이켜보면 여러 상황이 있었겠습니다만 지금 국민들로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공분이 된 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해결해 가는 게 도리일 텐데 계속 저러는 건 왜 그렇다고 보세요? 대통령의 명예도 있을 테고.

-모르겠어요, 그 사람의 심정을. 그러니깐 일부에서는 전두환 대통령이 치매에 걸렸다는 얘기를 하잖아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죠. 그러니까 빨리 해결하도록 노력하는 게 좋겠다. 그 문제에 대해선 그 말 이외에 할 이야기가 없잖아요.

▶ 대한민국 정치는 어쨌든 발전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보면 여러 가지의 답답함,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끝으로 이건 이래서 안 된다, 우리 국회가 바뀌어야 된다. 어떤 점을 주문하고 싶으세요?

-제일 중요한 것은 여당이 한걸음 양보해서 아량은 보이고 야당은 국회에 들어가서 국회 정상화를 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돼요. 지금 국민들은 눈만 뜨면 싸움하는 국회가 필요 없다는 거예요. 국민의 혈세를 가지고 한 달에 1,150만원씩 받으면서. 내가 있을 땐 그렇게 많지 않았어. 거기다가 의정활동비와 특수 활동비, 세금도 없어. 그러면서 국회에 안 들어가면 무슨 짓이야.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야지. 이게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 서로 말꼬리 잡아서 싸움 좀 하지 말라 이 말이에요. 정치는 오기로 하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상식으로 하는 거예요.

▶ 오기가 아니라 건전한 상식으로 한다?

-그렇지. 그리고 정치는 강온양면이 있어야 돼요. 강경하게만 나가서는 안돼요. 그리고 내가 자꾸 이야기 하지만 야당이고 여당이고 당 지도부들이 강경파에 끌려 다니지 말라고요.

▶ 그 점을 많이 지적하셨잖아요?

-강경파에 끌려 다니면 그 정부, 그 정당은 반드시 망한다니까요. 왜 강경파를 뿌리치지 못해. 소신대로 해야지. 그러니까 옛날에 3.15 부정선거가 자유당 강경파 때문에 일어난 거예요.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고 10.26이 사건이 난 것도 따지고 보면 차지철이라는 강경파 때문에 그렇게 된 거예요. 강경파에게 휘둘리면 안 된다구요. 그러니까 강경파가 뭐라고 해도 ‘국회에 들어갑시다. 안 들어가는 사람은 안 들어가도 좋아, 들어갈 사람은 들어가자고 이렇게 해야지 밤낮 강경파 눈치보고 우왕좌왕하고 그게 무슨 지도자들이야. 내가 과거에 당 총재를 2번 하고 총재권한대행도 했지만 나는 내 소신대로 했어. 그리고 청와대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는 하고 당당하게 해야지. 그래서 나는 그것을 부탁하고 싶어요.

▶ 소신과 상식의 정치. 오늘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정운갑 국장이 사회를 보면서 아주 중립적 입장에 서서 공정하게 사회를 보고 그래서 나하고 호흡이 척척 맞았단 말이야. MBN 끝나고 나면 미국에서 전화가 많이 오더라고요..

▶ 저희 방송을 전 세계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MBN은 꼭 미국에 나오더라고요. 미국에서 격려 전화를 많이 받아요. 정운갑 국장이 그동안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사회를 보면서 일부에서는 그 양반, 야당 성향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천만의 말씀. 공정하게 하니까 그만큼 이 나라 정치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 마지막까지 덕담 감사합니다. 의장님,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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