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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잡은 넥센, 환상 호수비에 `이구동성` 극찬
입력 2013-08-27 22:13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지키는 야구를 할 땐 수비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엘넥라시코 승리를 한 줄 평으로 자축했다. 넥센은 승부처마다 나온 호수비로 LG 트윈스를 울렸다. 외국인 선발투수 브랜든 나이트의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도 든든한 야수들의 호수비 덕이었다.
넥센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전에서 1-0으로 이겼다. 1회초 박병호의 천금같은 적시타로 뽑아낸 1점을 9회까지 지켜낸 ‘지키는 야구의 승리였다. 나이트는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0승(8패)을 달성했고, 손승락은 1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33세이브를 찍었다. 넥센은 잠실 원정 7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3위 두산에 0.5경기차로 추격했다.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넥센 장기영 좌익수가 7회말 2사 1루 LG 이진영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처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이날 넥센이 빛난 것은 수비였다. 두 차례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 미스로 추가점을 뽑을 기회를 날렸고, LG에 수차례 기회를 내주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맥을 끊은 수비가 있었다.
1-0인 6회말 좌익수 장기영은 이병규(9번)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에 몸을 던져 환상적인 호수비를 선보였다. 또 장기영은 7회말 2사 1루서도 이진영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결승타의 주인공 1루수 박병호도 수비에서도 빛났다. 4회말 오지환, 7회말 박용택의 안타성 땅볼을 깔끔한 수비로 막아냈다. 애매한 판정도 불식시킨 호수비였다.

박병호는 첫 타석에 선취점을 올리는 게 중요했는데 기여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도 지키는 야구를 할 땐 수비가 투수를 도와줘야 한다. 그런 부분이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는 불만족스러운 게 있었으나 오늘은 팀 승리로 만족할 수 있는 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10승 고지를 밟은 나이트도 수비가 너무 잘해줘서 위기가 왔을 때 잘 넘어간 것 같다. 특히 장기영, 강정호, 박병호에게 고맙다”고 야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먼저 전했다. 이어 중요한 경기에 나올 땐 부담보다 책임감을 갖고 나온다”며 슬라이더가 개인적으로 좋았고, 제구가 좋지는 않았지만, 타자들의 타이밍을 뺐는데 성공한 것 같다”고 만족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수비에 점수를 높게 줬다. 염 감독은 나이트 에이스답게 좋은 피칭했다. 두 번의 주루 미스로 힘든 경기를 했는데 반복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면서 야수의 호수비가 승리의 원동력이 됐고, 손승락이 깔끔하게 막아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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