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금고 지키라고 했더니 오히려 털어
입력 2013-08-27 20:00  | 수정 2013-08-27 20:52
【 앵커멘트 】
서울 수유동 새마을금고에서 수천만 원을 턴 범인은 해당 지점의 보안을 담당했던 보안업체 직원이었습니다.
그만큼 내부 사정에 훤했는데,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 됐습니다.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수유동의 새마을금고.

옆문으로 들어온 한 남성이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뒤 허리를 굽히고 걸어갑니다.

지난 17일, 영업하지 않는 토요일 오전을 노려 새마을금고 2곳을 털어 7천7백만 원을 들고 달아난 28살 강 모 씨입니다.

알고 보니 강 씨는 해당 지점의 보안업체 직원이었습니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강 씨는 범행 전에 은행 안에 있던 보안시스템을 무력화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출입문 키는 평소에도 허술하게 관리돼 강 씨는 열쇠를 복제한 뒤 손쉽게 문을 열었습니다."

금고 열쇠가 있던 지점장 서랍도 열려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범죄에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강북경찰서 관계자
- "금고 열쇠는 한쪽은 지점장 책상 서랍에 한쪽은 직원 책상 서랍에 있었는데 문을 안 잠갔어요."

완전범죄를 꾀했던 강 씨는 출입문에 있는 감지기까지는 미처 피하지 못해 결국 꼬리가 잡혔습니다.

해당 보안업체는 직원들을 상대로 1년에 5차례 윤리교육을 실시한다는 안이한 답변만 늘어놨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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