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열강의 힘겨루기 된 시리아…제2의 보스니아 우려
입력 2013-08-27 17:38  | 수정 2013-08-27 21:18
【 앵커멘트 】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폭격이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가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시리아 내전이 열강의 힘겨루기로 인해 수십만 명이 희생됐던 보스니아 내전처럼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1990년대 가장 참혹한 학살극이 벌어졌던 보스니아 내전.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세르비아가 독립을 원하는 보스니아를 상대로 소위 '인종 청소'를 벌이며 20만 명 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마지못해 개입한 미국과 국제사회는 세르비아를 군사 공격과 경제 봉쇄로 압박하고, 결국 평화회담이 열려 4년 동안의 민족 분쟁은 막을 내립니다.

'비극의 상징'인 보스니아 사태가 2013년 시리아에서 재연되고 있습니다.


2년 6개월째 반목하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전쟁이 지난주 화학무기 학살극이 벌어지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으로 변질된 겁니다.

그동안 시리아 사태를 방관했던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하기 위해 군사시설을 폭격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 인터뷰 : 존 케리 / 미국 국무장관
- "지난주 벌어진 시리아 학살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양심을 저버린 행위입니다."

정부군에 무기를 계속 공급해온 러시아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교장관
- "유엔 안보리의 승인 없는 무력 제재는 국제법 위반입니다."

미 정부는 일회성 공습이라고 주장하지만, 러시아 외에도 시리아의 우군인 이란과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까지 개입하면 자칫 국제전쟁으로 번질 위험이 큽니다.

이미 8만 명 이상이 사망한 시리아 내전의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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