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완진의 The CEO] 전력 에너지 절감 장치로 연 매출 50억 원을 바라보다
입력 2013-08-27 16:38  | 수정 2013-08-27 16:38
전기를 자동으로 켜고 끈다고요? 에이. 말도 안 되는 소리.”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전기 에너지를 ‘자동으로 관리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전기는 ‘스위치를 직접 눌러서 켜고 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던 시절, 신영전자통신(주) 김성식 대표는 한 발 앞선 예측으로 전기 에너지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사람이 들어오면 조명, 냉난방 기기 등이 켜지고, 사람이 나가면 꺼지게 만들자는 것이 그의 구상이었습니다. 당시 센서등이 있긴 했지만, 사람의 재실유무에 상관없이 작동한다는 것이 치명적인 결함이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 김성식 대표는 전력 에너지 절감 장치를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어느덧 연 매출 50억 원을 바라보고 있는 CEO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그간의 세월 속에 어떤 성공 스토리와 비결이 녹아 있을지, 신영전자통신(주) 김성식 대표의 이야기를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에서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성식 대표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중학교 때 학업을 포기하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뛰어든 사회생활 속에서 그가 깨달은 것은 ‘세상살이의 냉혹함이었다고 합니다.

일을 잘 해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중학교 중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무시를 하더군요. 그때 세상살이의 냉혹함을 절실히 깨달았죠. 어쨌든 무조건 학교는 졸업해야겠구나 싶어 제 힘으로 학비를 벌면서 중, 고등학교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공사판에서도 일하고.. 고생도 그런 고생이 없었죠.”


그렇게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스로 대학까지 졸업하게 된 김성식 대표. 체신부 공무원 생활, 건설회사 등을 거치며 직장생활을 이어가던 찰나.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1984년, 당시 자신의 직장이었던 남광토건이 쌍용종합건설로 넘어가게 되는 걸 보면서 부터였습니다.

회사가 인수되면서, 저 또한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됐지만, 그 때 제 마음속에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회사가 내 인생을 책임져줄 수 있는 게 아니구나.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그때부터 서서히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창업5개년 계획이라고 스스로 명명한 계획 아래, 창업에 대한 세미나 및 교육을 찾아 듣는 한편, 5년 만기 적금을 들어 창업 자금도 서서히 마련해나갔습니다. 하지만 막상 5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창업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업계 최고의 연봉을 받던 그였기에 회사에서 주는 물질적인 보상을 포기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2년의 세월을 보낸 김성식 대표는 1991년에 과감히 미련을 떨치고 창업에 뛰어들게 됩니다.


원래는 제조업을 하고 싶었었는데, 막상 떠오르는 아이템도 없었고..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일단 건설 쪽으로 먼저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죠. 더 이상 미루다간 ‘창업5개년 계획이 실행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대기업이라는 틀 안에 있을 땐 능력도 인정받고, 수주도 잘 되고 그랬는데 막상 제가 창업을 하니까 수주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제 회사는 보잘 것 없이 작은 회사였으니까요.”

그렇게 그의 고생길은 시작됩니다. 그 속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그동안의 직장생활 노하우를 자신의 사업에 녹이며 10년 세월 동안 묵묵히 자신의 사업을 이끌게 됩니다. 약 10년 정도 건설업에 종사했을까. 그가 제조업으로 전환을 하게 된 시기는 200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신발장에서 신발을 신고 벗다 보면 항상 센서등이 말썽이더라고요. 사람이 있는데도 불이 꺼지니 불편하기 그지없었죠. 이걸 좀 잘 보완할 수 없을까? 했던 것이 지금의 그린 세이버 제품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가 구상한 것은 사람이 들어오면 전기, 냉난방기기 등이 켜지고, 사람이 나가면 꺼지도록 하는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기존 센서등의 치명적인 단점을 보완해서 보다 더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 그의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고 합니다.

건설업을 하다가 제조업을 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모두 미쳤다고 했죠. 그냥 하던 사업이나 잘 하지, 너무 무모한 것 아니냐.. 하는 것이 주변 평가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향후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이 더 되고 나면 분명히 이 시장이, 이 제품이 주목받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경제가 발전될수록 사람들은 더 편하고, 안전한 걸 찾잖아요? 전기 에너지를 자동으로 제어해주니 편하고, 또 감전 등의 사고도 예방할 수 있으니 분명히 되는 사업이겠다 싶었죠.”

하지만 막상 이것을 만드는데도 무려 2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것이니, 당연히 시행착오가 많이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2년의 세월을 제품 개발에 매진한 끝에 김성식 대표는 마침내 ‘그린 세이버라는 제품을 만들게 됩니다. 하지만 제품 개발 고생이 끝나자마자, 이번에 맞닥뜨린 고난은 ‘영업이었습니다.

제품에 대해 설명해도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이해를 못했죠. 전기를 자동으로 굳이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의식도 없었고요. 그래서 직원들과 2인 1조로 조를 짜서, 강남사거리, 광화문사거리 등에 있는 모든 건물들에 무작정 들어가서 제품을 설치해주기 시작했습니다. 공짜마저 싫다며 마다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희망적이었던 것은 일단 제품을 써본 사람들은 계약을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게 발품영업을 이어나간 끝에 점점 거래처는 확대되고, 2006년에는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되는 한편 2009년에는 대통령표창까지 받게 됩니다. 각종 상들을 휩쓸며 공신력을 키워나가자, 제품에 대한 입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갔고 주문은 폭주를 이루었습니다. 초·중·고등학교 중심으로 ‘불끄기 운동이 실시되면서부터는 서울지역에 있는 학교들에도 납품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전 등과 같은 공공기관 및 청와대까지 그의 제품이 납품되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김성식 대표는 강남대학교 그린캠퍼스 조성 사업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린캠퍼스 조성 사업은 대학 캠퍼스 내 조명, 냉난방기기, PC사용 등 전력 소모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통합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전력 수요와 부하를 미리미리 예측해 전력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고, 전력 대란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요즘 전력 대란 이야기 많이 하는데요. 앞으로는 제가 만든 제품이 더욱 많이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요. 브라질, 중국 등에 진출해서 세계시장에서도 우뚝 선 기업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올해 50억 원이라는 매출을 눈앞에 두고도 김성식 대표는 ‘이제가 시작일 뿐이다.라고 말합니다. 에너지 절약과 관련된 잠재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약 260조 원, 국내 시장은 약 2천억 원 규모인데 반해 아직 시장 규모가 그만큼 커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는 신영전자통신(주) 김성식 대표의 이야기는 8월 31일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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