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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그레인키, 잠든 다저스 타선 깨웠다
입력 2013-08-27 14:25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선발 투수 잭 그레인키는 ‘팔방 미인이다. 공도 잘 던지지만, 수비 능력도 뛰어나다. 고등학교 시절 내야수를 한 경험이 톡톡한 도움이 되고 있다.
타격 실력도 뛰어나다. 경기 전 배팅 연습 때는 심심치 않게 담장을 넘긴다. 이번 시즌 LA다저스를 선택한 것이 타격을 할 수 있는 내셔널리그에서 뛰기 위한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7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는 ‘타자 그레인키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마운드에서도 탁월했지만, 타석에서도 살아 있었다. 4회 2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결승점을 뽑았고, 6회 무사 2루에서는 희생번트로 주자를 진루시켰다.
잠든 다저스 타선을 깨운 것은 잭 그레인키의 안타였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다저스는 최근 타선의 부진으로 시름을 앓고 있었다. 아드리안 곤잘레스(0.250), 야시엘 푸이그(0.174), 핸리 라미레즈(0.182) 등 중심 타선이 최근 일주일 동안 부진에 시달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 흐름은 이어졌다. 푸이그가 3회까지 2안타로 분전했지만, 나머지는 침묵했다. 3, 4번을 맡은 곤잘레스와 라미레즈도 무안타에 그쳤다. 그 흐름을 깬 것이 그레인키였다. 그레인키는 A.J. 엘리스, 닉 푼토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좌전 안타로 득점을 만들었다.
그레인키의 안타를 시작으로 다저스 타선은 살아났다. 칼 크로포드, 안드레 이디어, 닉 푼토가 2루타를 때렸고, 라미레즈, 푸이그는 아치를 쏘아올리는 등 장타가 이어졌다. 그 결과 이날 경기도 6-2 낙승을 거뒀다. 모처럼 최근의 다저스다운 경기였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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