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힙합 씬에서 디스는 엔터테인먼트적으로도 재미있지만, 몇몇 사례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며 유익함(?)을 선사하기도 한다”(강일권 리드머 편집장)
국내 내노라하는 힙합 아티스트들의 디스(diss, disrespect(무례,결례))이 흥미롭다 못해 아슬아슬 줄을 타고 있다. 앞서 강일권 편집장의 말처럼 디스는 엔터테인먼적인 요소가 강하다. ‘싸움 구경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온갖 욕으로 상대를 깎아내리는 디스는 대리만족까지 줄 정도다. 또 으레 적잖은 싸움이 주변 사람들의 부추김 때문에 쉽게 멈추지 못하듯이 디스전에 참가하고 있는 이들 역시 사람들의 시선으로 인해 한껏 흥이 달아오르기도 한다. 이런 말을 듣고 가만히 있으면 XX다”는 식의 댓글은 장작불에 부채질하는 것이니 말이다.
이번 디스전은 실상 스윙스로부터 시작했지만, 심지에 제대로 불을 붙여 폭발시켜버린 것은 전 슈프리팀 멤버 이센스다. 이후 우후죽순으로 힙합 아티스트들이 이번 전쟁에 발을 담갔다. 오죽하면 래퍼 타래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기회다 싶어 녹음하고 올리는 피라미들 멈춰라”라고 글을 올렸을까. 물론 그 ‘피라미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말이다.
가요계의 시선은 당연히 ‘우려로 바뀌고 있다. 무차별적인 폭로와 인신공격도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힙합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이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흑인 문화에서 태어나 자라난 힙합이 국내에서 정착하는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어느 정도는 ‘힙합=저항 정신등의 인식이 깔려있었다. 뭔가 사회를 뒤집어 없는 듯한 강렬한 메시지를 대중적으로 전달하지는 못했지만, 사회 곳곳의 부조리한 면을 끄집어내어 제시하곤 했다. 그리고 이런 힙합은 미국처럼 발라드와 재즈 등과 결합하면서, 대중적으로 안착했다. 정통 힙합씬에서 인정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힙합 아티스트들이 여러 장르와 결합해 주류 음악 차트를 휩쓸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가운데 폭로전과 인신공격으로 어느새 변질되고 있는 이번 디스전을 보고 ‘이것이 힙합이다라고 말하는 모습은 대중들과 멀어지는 ‘우리들만의 리그를 다시 만들려 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소통되지 않는 언어인 ‘돼지 꿀꿀꿀, 오리 깩깩깩하는 수준으로 놀자는 이야기다.
힙합 아티스트들을 아끼고자하는 사람들의 우려 섞인 시선은 여기서부터 출발해, ‘이 디스전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을 때 이들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점에서 끝난다.
박재범은 자신의 트위터에 켄드릭 라마 덕분에 한국 힙합까지 불타 올랐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 불이 문화의 한면을 달굴지, 아니면 그냥 자기들끼리 타다가 재만 남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국내 내노라하는 힙합 아티스트들의 디스(diss, disrespect(무례,결례))이 흥미롭다 못해 아슬아슬 줄을 타고 있다. 앞서 강일권 편집장의 말처럼 디스는 엔터테인먼적인 요소가 강하다. ‘싸움 구경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온갖 욕으로 상대를 깎아내리는 디스는 대리만족까지 줄 정도다. 또 으레 적잖은 싸움이 주변 사람들의 부추김 때문에 쉽게 멈추지 못하듯이 디스전에 참가하고 있는 이들 역시 사람들의 시선으로 인해 한껏 흥이 달아오르기도 한다. 이런 말을 듣고 가만히 있으면 XX다”는 식의 댓글은 장작불에 부채질하는 것이니 말이다.
이번 디스전은 실상 스윙스로부터 시작했지만, 심지에 제대로 불을 붙여 폭발시켜버린 것은 전 슈프리팀 멤버 이센스다. 이후 우후죽순으로 힙합 아티스트들이 이번 전쟁에 발을 담갔다. 오죽하면 래퍼 타래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기회다 싶어 녹음하고 올리는 피라미들 멈춰라”라고 글을 올렸을까. 물론 그 ‘피라미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말이다.
가요계의 시선은 당연히 ‘우려로 바뀌고 있다. 무차별적인 폭로와 인신공격도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힙합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이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흑인 문화에서 태어나 자라난 힙합이 국내에서 정착하는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어느 정도는 ‘힙합=저항 정신등의 인식이 깔려있었다. 뭔가 사회를 뒤집어 없는 듯한 강렬한 메시지를 대중적으로 전달하지는 못했지만, 사회 곳곳의 부조리한 면을 끄집어내어 제시하곤 했다. 그리고 이런 힙합은 미국처럼 발라드와 재즈 등과 결합하면서, 대중적으로 안착했다. 정통 힙합씬에서 인정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힙합 아티스트들이 여러 장르와 결합해 주류 음악 차트를 휩쓸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가운데 폭로전과 인신공격으로 어느새 변질되고 있는 이번 디스전을 보고 ‘이것이 힙합이다라고 말하는 모습은 대중들과 멀어지는 ‘우리들만의 리그를 다시 만들려 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소통되지 않는 언어인 ‘돼지 꿀꿀꿀, 오리 깩깩깩하는 수준으로 놀자는 이야기다.
힙합 아티스트들을 아끼고자하는 사람들의 우려 섞인 시선은 여기서부터 출발해, ‘이 디스전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을 때 이들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점에서 끝난다.
사진=개코(왼쪽) 이센스(오른쪽) |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