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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산에게 가장 큰 불안요소는 `방심`
입력 2013-08-25 08:37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선두권 진입을 노리는 두산에게 방심이 가장 큰 암초로 떠올랐다.
두산은 지난 24일 잠실 한화전에서 2-6으로 역전패했다. 2-1로 앞서고 있던 9회초 투수 정재훈의 1루 송구가 베이스를 벗어나 역전을 허용하더니 이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9회에만 5실점으로 무너져 내렸다.
타선의 침묵도, 마운드의 불안도 이유가 될 수 있었지만 5회 이후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던 안일함이 9회의 실책하나로 승리를 내주는 결과를 초래 했다.
두산이 24일 한화전에서 9회초 실책으로 무너졌지만 그 바탕에는 타선의 침묵이라는 안일함이 깔려 있었다. 정재훈이 1루베이스를 벗어나는 송구를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당시 경기는 두산이 흐름을 잡았던 경기였다. 1회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2회와 4회 홍성흔과 이원석의 솔로홈런이 터져 나오며 역전에 성공. 승기를 되찾아 왔다.

하지만 두산은 마지막 9회의 수비에서 송구 실책에 이은 마운드의 붕괴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으며, 무리한 베이스러닝과 더블플레이로 스스로 흐름을 끊던 한화는 최후의 기회만은 놓치지 않는 채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차이는 경기에 임하는 자세였다. 두산은 5회 선두타자 김재호의 좌전안타 이후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고, 6회부터는 단 한명의 타자도 1루를 밟지 못하는 안일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반면 한화의 경우 4회말 역전을 허용하긴 했으나 꾸준히 선두타자가 출루하는 등 점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고 한화는 득점으로 연결 시키진 못했으나 계속해서 두산의 마운드를 두드리는 끈질김을 보였다.
1점차이라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두산과, 1점차이이기에 따라 잡아야 겠다는 한화의 심리적인 차이가 끝내 승부를 뒤집어 놓은 것.
이는 가을야구 참가에 대한 9부 능선을 넘은 두산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해서 방심으로 일관한다면 예상치 못한 암초나 변수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입장이기에 약간의 안일함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현재의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가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타선에서는 이종욱과 김현수 등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 통증으로 불안함을 내포하고 있다. 성적은 4.5게임차의 3위이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불안요소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두산에게 안심은 금물이다.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데에만 집중해야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 김진욱 감독 역시 상대에 따른 변화는 없다. 쉬운 상대는 없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이겨나가야 하는 것이 현재의 두산”이라고 말했다.
공격이 최상의 수비라는 말처럼 두산은 언제나처럼 쉴틈없이 상대를 압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승기를 잡았다고 해서 한화전과 같이 안일한 자세로 일관한다면 경기 후반의 고전을 면하기 어렵고 자칫 흐름을 빼앗긴다면 이를 만회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시기다.
현재 수준에 만족할 경우 두산의 모습은 여기까지 일 수 있다. 하지만 더 높은 수준을 바란다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시즌 초의 평가 대로 실책 하나정도에 흔들리지 않는 우승후보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 3위라는 현재 성적에 만족하는 두산의 팬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시점이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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