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탈북 장애인 "장애인이라 얻어맞고, 굶고"
입력 2013-08-22 20:01  | 수정 2013-08-22 20:48
【 앵커멘트 】
(앞서 본 북한 청소년들 참 듬직하고 건강해보이는데요.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북한의 현실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비참합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얻어맞고, 식량 배급량이 반으로 줄어들기도 합니다.
유엔인권조사위원회에 북한 장애인들의 인권 실태를 고발한 탈북 장애인을 이권열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2006년 한국으로 온 탈북자 지성호 씨.

32살인 지씨는 16년 전 열차에 치여 한쪽 손과 한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열차의 석탄을 훔쳐 가족들에게 줄 식량으로 바꿀 생각이었습니다.

▶ 인터뷰 : 지성호 / 탈북 장애인
- "떨어지게 된 거죠. 달리는 열차에서. 열차가 몸을 지나가고…."

장애인이 되어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북한은 식량 배급을 반으로 줄였습니다.

지씨는 다른 가족의 밥을 나눠 먹어야 하는 것이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 인터뷰 : 지성호 / 탈북 장애인
- "북한에서는 (장애인이) 덜 받고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요. 사회적인 짐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 정도라도 주면 감사하게 먹고."

지씨는 배고픔을 참지 못해 중국에서 식량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이 외국에 나갔다는 이유로 사회안전부에 끌려가 일주일 동안 구타를 당했습니다.

▶ 인터뷰 : 지성호 / 탈북 장애인
- "나무 몽둥이, 몽둥이로 맞는 거죠. 국제 사회에서 보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거지, 병신 이런 사람들만 가득하다고…."

지씨는 장애인을 사회의 짐으로 여기는 북한에서 아무런 희망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떨궜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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