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염 속 화재 진압…골병드는 소방관
입력 2013-08-22 20:00  | 수정 2013-08-22 21:19
【 앵커멘트 】
최근 폭염 속에 화재진압을 하던 한 소방관이 탈진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죠.
엄청난 화재장비를 착용하고 있는데다 쉼없이 불을 끄다가 당한 사고였습니다.
해결책은 없을까요?
주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위협적이지만 소방관들은 이리저리 불을 끄느라 안간힘을 씁니다.

무더운 날씨지만, 몸을 지키는 두꺼운 방화복과 무거운 장비는 화재 진압에 필수입니다.

▶ 인터뷰 : 이성수 / 광진소방서 소방관
- "가만있어도 땀이 막 나는데, 안에 장비가 많고 그 무거운 장비를 메고 두꺼운 옷을 입고 다니면 숨도 차고 너무 덥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특수방화복을 입고 보호 장비를 착용해 봤습니다.

방화복과 공기호흡기, 랜턴 등 모두 합하면 무게만 20kg.


계단을 오르내리고 높은 수압을 견디며 물을 뿌려보고 이리저리 뛰다보면, 금세 온몸이 땀에 젖고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특수방화복과 장비를 든 채로 10분 동안 가볍게 움직여보니, 바깥 온도는 35도인데 방화복 내부 온도는 38도로 치솟았습니다."

뜨거운 불길을 가까이하자 내부 온도는 39도까지 오릅니다.

▶ 인터뷰 : 강재헌 /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밀폐된 고온환경에서 장시간 고강도의 노동을 하는 겁니다. 여러 명이 교대로 화재 진압작업에 참여함으로써 한 명이 장시간 고온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지만, 대부분 인력 부족 탓에 현실적으로 자주 교대하기란 어려운 실정입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인력이 많고 장비가 많으면 좋겠지만, 문제는 돈이죠."

한국 소방관 1명이 담당하는 사람은 천2백 명, 이웃 일본보다 400명이나 더 많습니다.

고된 업무에 무거운 보호장비, 심지어 무더위까지.

오늘도 소방관들은 생명을 담보로 위험한 화재 현장에 쉴틈없이 뛰어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하재필
촬영협조: 서울 광진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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