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럽 최고봉 '엘브루스' 정상에 서다
입력 2013-08-22 20:00  | 수정 2013-08-22 21:26
【 앵커멘트 】
유럽 대륙 최고봉인 러시아의 엘브루스를 저희 MBN이 방송기자로는 처음으로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요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 5,000m가 넘는 만년설산의 시원한 모습 감상해 보시죠.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길이 1,500km의 코카서스산맥은 러시아 남서쪽,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서 동서양을 나누는 역할을 합니다.

이 산맥 중앙에 해발고도 5,642m, 유럽 대륙 최고봉인 엘브루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니키타 / 고산등반 전문 가이드
- "엘브루스는 강한 바람과 낮은 기온 등 돌변하는 기후로 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위험한 산입니다."

사흘 동안 4,800m까지 고소 적응 훈련을 마친 뒤 동이 트기 전 본격적인 등반에 나섭니다.

하지만, 5천m를 넘어서자 희박한 산소에 몸은 천근만근, 한 발짝 떼기도 어렵습니다.


▶ 인터뷰 : 홍성철 / 평안엘앤씨 리더
- "잠깐 쉬고 있는데 손발이 저려서 일어나서 다시 걷는 게 조금 두렵네요. 끝까지 파이팅 해보겠습니다."

엘브루스 동쪽 눈이 덮인 경사면과 중간 휴식 장소인 쌔들을 거쳐 목적지인 서쪽 봉우리의 깎아지른 설산을 오릅니다.

등반을 시작한 지 8시간, 마침내 엘브루스가 정상을 허락합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러시아 엘브루스)
- "드디어 해발 5,642미터 유럽의 지붕, 엘브루스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맑은 날씨에 하늘은 물론 구름과 유럽 모든 대륙이 발밑에 있는 모습이 가히 장관입니다."

유럽 대륙의 꼭짓점에 올라선 이들은 심오한 대자연의 가르침을 온몸으로 느끼고 받아들입니다.

▶ 인터뷰 : 주성영 / (사)중소기업연구지원센터 이사장
- "정치인으로 쓸데없는 분쟁을 벌였던 것이 티끌같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겸손하라고 위대한 자연이 계속 얘기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유럽의 지붕, 그곳에서 얻은 대자연의 가르침은 깊은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이정석 기자, 구은수 대장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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