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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중국 같았다?” 양동근의 반성과 조언
입력 2013-08-21 18:52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중국이랑 하는 것 같았다."
울산 모비스 가드 양동근(32)이 막강 높이를 자랑한 고려대에 아쉬운 패배를 당한 뒤 혀를 내둘렀다.
모비스는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프로-아마 최강전 준결승전에서 고려대에 72-73으로 석패했다. 리바운드에서 무려 22개차로 밀리고도 1점차로 패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프로의 자존심을 세우지는 못했다.
양동근은 이날 11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승부처였던 경기 종료 직전 70-71로 추격하는 결정적 외곽슛을 터뜨렸지만, 막판 뒷심에 밀려 역전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 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고려대와 울산 모비스의 4강전에서 고려대가 울산 모비스에 73-72로 한점차 짜릿한 승리로 결승에 진출했다. 종료 직전 울산 모비스 양동근이 고려대 수비수들에게 갇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양동근은 경기 전날 이종현과 SNS 설전을 벌였다.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친분이 두터웠기 때문. 이종현이 동근이 형한테 말리지 않겠다”고 올리자, 양동근이 말려라”고 되받았다. 하지만 이날 이종현은 27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괴력을 선보였다. 양동근은 종현이는 말리지 않더라”고 웃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양동근은 고려대와 경기를 끝낸 뒤 마치 중국이랑 하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종현 뿐 아니라 앞선 선수들도 다 키가 커서…”라며 고려대의 압도적인 높이에 만리장성을 빗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동근은 정말 재밌고 즐거운 경기들이었다. 연습경기에서 벗어나 이런 대회를 하면서 더 긴장감이 많았던 것 같다. 재밌었다”고 강조했다.
양동근은 이날 비록 졌지만,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양동근은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결과에서 졌기 때문에 핑계는 없다. 대학 선수들이 더 잘해서 이긴 것”이라며 이런 대회를 통해 뭐가 부족한 줄 알아야 발전이 있다. 승패를 가늠하는 자리지만 서로 부족한 점을 아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동근은 프로 선수들도 대학 때 가졌던 패기가 많이 부족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잊고 있었다”고 반성한 뒤 대학 선수들도 프로를 상대하고 국제대회를 경험하면서 어떤 것이 부족한 줄 알고 내년에 또 발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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