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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푸이그, 홈런 하나에 역적에서 영웅으로
입력 2013-08-21 11:43  | 수정 2013-08-21 15:04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플로리다 마이애미) 김재호 특파원] 확실히 ‘난 놈이었다. 야시엘 푸이그가 한 순간에 역적에서 영웅이 됐다.
푸이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8회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6회 수비에서 교체 출전한 푸이그는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댄 제닝스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홈런을 기록했다.
푸이그에게 이번 마이애미 원정은 많은 의미가 있었다. 마이애미는 쿠바에서 탈출한 그의 가족이 정착한, 그에게는 또 다른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마이애미 지역 언론들도 푸이그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시리즈 첫 경기가 열린 20일에는 기자회견까지 따로 열 정도였다.
야시엘 푸이그가 결정적인 순간 홈런으로 역적에서 영웅이 됐다. 사진(美 플로리다 마이애미= 한희재 특파원
그러나 경기장에서는 실망스러웠다. 같은 쿠바 출신인 호세 페르난데스를 상대한 그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경기 도중에는 심판 판정에 ‘과격하게 불만을 드러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구설수에 올랐다. 경기 전날 마이애미 히트의 농구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와 밤늦게까지 파티를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취재진에게 욕설을 했다는 주장도 나오더니 급기야 21일 경기를 앞두고는 경기장에 지각, 벌금을 물기까지 했다.
그렇게 그는 팀 분위기를 해치는 역적이 되고, 마이애미 원정은 악몽의 순간으로 남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홈런 한 방으로 모든 것을 깨끗하게 해결했다. 확실히 그는 뛰어난 선수였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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