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명 환자도 몰랐다"…한의사 사칭한 목사 덜미

【 앵커멘트 】
한의사를 사칭해 신도를 상대로 진료를 하고 가짜 약을 팔아 10억 원을 챙긴 현직 목사가 붙잡혔습니다.
수천 명이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 안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곳곳에서 한약을 담은 비닐봉투와 번호대기표, 진료기록부가 발견됩니다.

가만히 계세요. 가만히 계시라고. 여기 진맥 받으러 오신거죠?

한 눈에도 한의원을 연상시키지만 실제 이곳은 선교원입니다.

목사인 61살 오 모 씨는 지난 2007년부터 서울 갈현동에 선교원을 차리고 가짜 약을 팔았습니다.

현미 등으로 만든 일명 '곡식환'이 각종 질환을 낫게 해준다고 속여 팔아 2천8백 명으로부터 10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오 씨는 선교원 안에 진료실까지 차려놓고 무면허로 6년 동안이나 의사행세를 해왔습니다."

신도들은 신앙심에 기도를 하러 왔다가 약을 사들고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교회에서 주는 약이 암환자들도 좋다고 많이 간다고 온갖 질병이 있는 사람들이 다 괜찮다고…. "

게다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모 신학대 자연치유학과 교수를 사칭해 강연까지 해왔습니다.

경찰은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오 씨를 구속하고 공범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