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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핸킨스 합류 후 안정 찾은 선발진
입력 2013-08-16 07:52  | 수정 2013-08-16 09:22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대체 용병 핸킨스가 빠르게 국내리그에 적응하며 두산의 마운드를 견고하게 다졌다. 시즌 초 선발 붕괴로 골머리를 앓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투타의 안정을 되찾은 느낌이다.
두산은 지난 15일 광주 KIA전에서 공수의 안정속에 4-0으로 이겼다. 어느새 3연승. 선발 핸킨스는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4경기만에 첫 승을 달성했고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던 타선역시 꾸준한 타격력을 유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두산의 선발 마운드가 시즌 초반 불안함을 넘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안정감을 찾은 선발이다. 이날 첫승을 거둔 핸킨스를 비롯해 유희관 노경은, 이재우 등 새롭게 구성된 선발진은 시즌 초와는 달리 굳건함을 유지하고 있다.
후반기 시작께 에이스 니퍼트가 등근육 통증으로 전력에서 제외 됐기에 우려를 사기도 했던 두산이지만 경기 초반 붕괴의 양상은 보이지 않은 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2연패를 당했던 지난 주말 잠실 라이벌 LG 전에 선발로 나왔던 유희관과 노경은 조차 각각 7⅓이닝 2실점, 6⅓이닝 2실점의 안정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타선의 지원만 있었다면 충분히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경기 내용이었다.
더욱이 주중 경기에 들어서면서 잠시 주춤 했던 타격력이 되살아 나면서 롯데와의 2연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급기야는 KIA와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얻어낼 수 있었다.
공격과 수비, 마운드의 3박자가 맞아 들어가고 있는 상황. 선두권 도약을 위한 충분한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다만 김선우와 홍상삼의 부진은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김선우는 8월 1일 사직 롯데 전에서 승리투수가 되긴 했으나 지난 13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경기 초반 불안한 모습으로 2실점하더니 2회 투수 강습 타구에 발목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당시 두산이 8회말 극적인 역전으로 이기긴 했지만 갑작스런 김선우의 강판은 경기 내내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게 했다. 그만큼 선발의 안정화는 두산에게 반가운 요소이자 불안한 요소로 꼽힌다.
홍상삼의 경우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침체기를 보이고 있다. 13일 등판한 롯데 전에서는 초구를 공략 당해 동점을 허용했고 10일 LG 전에서도 경기 막판 홈런을 맞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전반기에 이어 셋업으로 보직이 변경된 후반기까지 좀처럼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럼에도 두산은 선발진의 안정화로 상승드라이브의 힘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주중 합류가 예상되는 니퍼트가 힘을 보탠 다면 4게임차의 선두권을 보다 가깝게 추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니퍼트가 출전한다고 해서 다 이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한층 안정을 찾은 두산 선발진에 있어 그 견고함이 더 해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6위까지 처졌던 두산이 후반기 상승세를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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