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일본, 과거 직시 용기 갖춰라"…표현 수위는 낮아져
입력 2013-08-15 20:00  | 수정 2013-08-15 21:36
【 앵커멘트 】
박 대통령은 최근 과거사 문제로 우리와 외교적 갈등을 빚는 일본에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를 갖추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1절 경축사 때보다는 표현 수위가 다소 낮아졌다는 평가입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집권 자민당의 과거사 왜곡과 우경화 흐름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과거를 직시하려는 용기와 상대방의 아픔을 배려하는 자세가 없으면 미래로 가는 신뢰를 쌓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면서 나라는 인간의 몸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는 고려 말 대학자 이 암 선생의 말을 인용해 일본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만약 영혼에 상처를 주고 신체 일부를 떼어가려고 한다면, 어떤 나라, 어떤 국민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입니다."

영혼에 상처를 준다는 말은 일본의 과거사 왜곡 행태를, 신체 일부를 떼어 간다는 표현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해를 비유한 말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표현의 강도가 지난 3·1절 기념사보단 한 단계 낮아졌다는 평가입니다.


당시 박 대통령은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 년이 흘러도 변할 수 없다"며 일본의 반성을 강하게 주문한 바 있습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일본 국민 전체에 대한 비난이 아닌 일부 정치인의 반성을 촉구함으로써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 여지는 남겨두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취재: 최영구,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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