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부부가 각기 다른 상대와 경험하는 ‘짧은 설렘과 긴 이별을 통해 사랑과 불륜, 이별, 결혼생활의 의미를 돌아보는 ‘HAPPY!로즈데이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자.
안소희·정웅인·소유진, 도전 그리고 변신
‘HAPPY!로즈데이는 안소희(걸그룹 원더걸스 막내 소희)의 단막극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소희는 극 중 찬우(정웅인 분)가 설렘을 느끼는 스물하나 꽃다운 아름 역을 맡았다. 미혼모인 엄마의 청춘이 담긴 8090의 노래, 이를테면 ‘사랑은 유리 같은 것을 부르며 복고풍 아가씨로 변신, 풋풋한 20대지만 생활의 고단함을 일찍 깨쳐 당돌하고 조숙하기도 한 아름의 이중적 매력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촬영을 더해가며 일취월장하는 연기력을 과시했고 아빠 같은 아저씨에게 든든한 사랑을 느끼며 엄마의 죽음에 오열하는 다양한 감정을 무리 없이 소화해 제작진의 탄성을 받았다는 후문.
아름의 노래를 들으며 더욱 그녀에게 빠져드는 찬우 역의 정웅인은 최근 종영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악역에서 순정 꽃중년으로 전격 변신해 화제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촬영 일정이 겹쳤음에도 정웅인은 캐릭터와 대본을 빈틈없이 이해하고 감정을 섬세하게 조율하는 연기로 제작진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안소희와 정웅인 커플은 두 사람을 지켜보는 누구라도 사랑의 설렘을 느낄 정도로 풋풋하고 순수하게 짧은 설렘과 이별을 그린, 한국판 ‘레옹과 마틸다 커플을 떠올리게 하는 ‘케미가 기대를 모은다.
또한 결혼 후 첫 드라마 출연인 소유진은 열렬히 사랑했지만 결혼을 거부했던 옛 남자 도훈(김도현 분)이 다시 나타나자 흔들리는 가영 역을 맡았다.
현실적인 이 시대의 많은 젊은이들처럼 사랑과 결혼 사이에서 적당히 타협했다가 오랜 세월 후 옛사랑이 나타나자 갈등을 겪는 가영 역을 ‘결혼초년생 소유진이 과연 어떻게 표현해냈을지도 관심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가영·도훈 커플→찬우·아름 커플로, 두 이야기가 합쳐지는 신선한 구성
KBS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와 ‘아모레미오 등에서 섬세한 감정묘사와 빼어난 영상미로 주목 받았던 김영조 PD가 단막극에서나 가능한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부부의 동상이몽, 일장춘몽에 얽힌 다양한 감정의 흐름을 어떻게 형상화하는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덤덤한 부부의 단조로운 일상에 찾아온 꿈 같은 설렘과 이별의 아픔, 그것을 견뎌내는 또 다른 일상의 시작을 그렸다.
‘HAPPY!로즈데이는 14일 오후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