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경 질식사 대학생, 9일째 눈 못 감는 이유는?
입력 2013-08-13 18:28  | 수정 2013-08-13 18:28
지난 5일 경북 문경의 한 저수지 배수관에서 안전점검 도중 숨진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이모(21)씨의 장례가 9일째 치러지지 않아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13일 숨진 이씨의 아버지 이왕용(51)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학비 벌겠다고 험한 일을 하던 아들이 어처구니없이 세상을 떠났는데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고 보상 한 푼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아버지 이씨는 "작업을 맡긴 한국농어촌공사는 하청 업체에서 발생한 일이어서 법적 책임이 없다며 위로금 외에 보상을 해 줄 수 없다고 한다"면서 "안전장비 하나 없이 배수관으로 들어갔다가 죽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말했습니다.

숨진 이씨는 방학을 맞아 강원도의 한 환경업체에 일용직으로 고용돼 저수지 안전점검 작업을 해 왔으며, 이 업체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발주한 사업을 원청업체로부터 하청 받아 작업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사고에 대비한 보험 가입 등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데다 해당 업체가 매우 영세해 숨진 이씨에게 별다른 보상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씨의 사망원인과 관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배수관 내 기체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별다른 독성 가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산소 결핍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이모(21)씨는 지난 5일 오전 9시 30분께 경북 문경시 산북면 모 저수지에서 안전 점검을 위해 지름 1.5m 크기의 배수관 안으로 들어갔다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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